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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시장 (중앙&성남 시장, 주문진 수산시장, 새벽시장 번개장터)

by twin-rabbit 2026. 5. 14.

 

강릉은 제가 가장 많이 가 본 타 지역인데요, 갈 때마다 느끼지만 언제 방문해도 참 좋은 곳입니다. 산과 바다가 모두 있어 어딜 가도 여유가 느껴지고 또 곳에 따라 사람이 북적대는 활기찬 분위기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저는 어딜 가나 시장을 참 좋아하는데 강릉도 여러 시장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으로 늘 북적이는 강릉 시장은 그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매번은 아니지만 시간 여유가 되면 꼭 가보는 편이에요. 제가 강릉에서 가본 시장은 중앙시장과 성남시장, 주문진 수산시장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새벽 번개시장(농수산물 시장)도 가보게 되었어요.

중앙시장, 성남시장

강릉을 찾는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발길을 옮기는 곳은 단연 중앙시장입니다. 바로 옆에 성남시장이 맞닿아 있어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어요. 이곳이 압도적인 방문객 수를 기록하는 이유는 강릉의 역사적 중심지에 위치한 입지 조건과 더불어, 세대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 골목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시장은 크게 지상 1, 2층과 지하 어시장으로 나뉩니다. 먼저 지상 1층은 '먹거리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다채로운 간식거리가 가득합니다. 대표적인 품목은 닭강정, 커피콩빵, 베이컨김치말이, 핫도그 등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예요. 특히 여러 브랜드의 닭강정 집들이 저마다의 비법 소스를 내세워 성업 중인데, 식어도 맛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선물용이나 숙소 야식용으로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입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 어묵 고로케는 치즈, 단팥, 김치 등 이색적인 속재료를 채워 넣어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여기에 강릉의 특산물인 커피를 활용한 커피콩빵이나 아이스크림 호떡 등 디저트까지 정말 다채로운 먹거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재래시장 특성상 앉아서 먹을 데가 마땅치 않은데 2층에 카페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시장에서 산 음식을 잠시 앉아 먹으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동해안의 신선함을 고스란히 담은 어시장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인근 주문진항이나 강릉항에서 갓 들여온 수산물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저도 회가 생각날 때 자주 찾는 곳이에요. 광어, 우럭, 참돔 등 대중적인 횟감부터 계절별 제철 수산물을 즉석에서 회로 떠서 포장할 수 있어 여기서 회를 포장해 숙소로 가져와 먹으면 가성비가 최고랍니다. 정말 많은 가게들이 연이어 있는데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하면 서비스가 좋다는 가게들이 유난히 더 인기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검색해보지 않고 여기저기 가보는데도 항상 싱싱하고 맛이 좋아서 특별히 검색 없이 그날 발길이 닿고 눈길이 닿는 곳으로 간답니다.

주문진 수산시장

중앙시장이 미식과 관광에 특화되어 있다면, 주문진 수산시장은 동해안 수산물의 집결지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새벽부터 활기가 넘치며, 진짜 바다의 맛을 보고 싶은 여행객들이 두 번째로 많이 찾는 곳입니다. 주차장에는 관광객을 싣고 온 관광버스들이 줄줄이 서있을 정도로 필수 관광코스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주문진 수산시장의 명성은 무엇보다 '신선도'와 '다양성'에서 나옵니다. 철마다 바뀌는 어종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볼거리가 됩니다. 겨울철에는 살이 꽉 찬 대게와 홍게가 시장 입구부터 여행객들을 반기고, 봄과 여름에는 오징어와 복어, 가을에는 양미리와 도루묵이 가판대를 가득 채웁니다. 특히 이곳의 오징어는 전국적으로 유명하여 회, 통찜, 물회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습니다. 주문하면 얼음을 꽉 채운 스티로폼 상자에 싱싱한 오징어를 넣어 포장해주는데, 몇 시간이 지나 집으로 돌아와도 신선도가 유지되어 집에서도 맛있게 회로 즐길 수 있었어요.

시장은 크게 활어 시장, 건어물 시장, 그리고 구이 골목으로 나뉩니다. 활어 시장에서는 수조 안을 유유히 헤엄치는 생선들을 직접 골라 즉석에서 회를 맛볼 수 있는 활력이 느껴집니다. 반면 건어물 시장은 잘 말려진 황태, 멸치, 오징어 등을 구매하려는 이들로 붐비며, 품질 좋은 동해안 건어물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매력적인 곳 중 하나인 구이 골목에서는 연탄불에 직접 구워낸 생선구이 냄새가 골목 전체를 감싸는데, 고등어, 임연수, 꽁치 등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 한 토막에 갓 지은 밥 한 그릇이면 소박하면서도 잊을 수 맛을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농산물 새벽시장(=번개시장)

일명 '번개시장'으로 알려져있는 농산물, 남대천 다리 아래에 위치한 번개시장입니다. 이곳은 이름처럼 이른 새벽에 열렸다가 아침이면 사라지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전통시장이에요. 주로 인근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소규모 어선들이 잡아 온 수산물이 거래되는 곳으로, 때 묻지 않은 강릉의 로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번개시장의 식 운영시간은 04시~09시지만 04-05시에는 상인분들도 준비하는 시간이라 조금 어수선한 편이라고 하니 06-08시 정도가 장보기에 가장 적당한 시간인 것 같아요. 또 08:30 이후에는 물건을 다 팔고 정리하는 상인들도 있어서 이보다 더 늦은 시간은 파장 분위기라 아쉬울 수 있으니 조금 서둘러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6:40 쯤에 도착하니 사람도 많고 장보기가 한창이었습니다.
번개시장의 주력 품목은 제철 나물과 채소, 과일 등이에요. 대형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산나물이나 할머니들이 직접 다듬어 나온 채소들, 그리고 직접 채취하신 산나물 등 쉽게 볼 수 없는 품목들도 많았어요. 좋은 물건들이 저렴한 값으로 나오기 때문에 저처럼 장보기에 진심인 분들은 양손 무겁게 돌아가실 것을 확신합니다. 저 또한 그랬거든요.

이곳의 백미는 이른 아침 시장 골목에서 맛보는 투박한 먹거리들입니다. 갓 쪄낸 옥수수나 따끈한 떡, 그리고 막 만들어 따뜻한 두부 등은 번개시장을 찾는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특히 두부가게는 이른 시간부터 줄을 길게 서서 사 갈 정도로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이었어요. 늦으면 다 팔리고 없을 수도 있고요. 저도 얼른 그 행렬에 들어가 손두부 1모와 순두부 1 봉지를 구입했답니다. 두부 외에 도토리묵도 함께 판매하시고 있었어요. 전에는 시장 한편에서 잔치국수도 팔았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국수를 파는 곳은 없었어요. 다양한 그리고 싱싱한 농산물들이 많아 풍성한 분위기가 참 좋았고, 일반 재래시장보다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품목들도 있었답니다.

참고로 여기 새벽시장은 거의 현금만 주고받는 분위기였습니다. 대부분 현금으로 많이 내시기에 카드가 되는지 확인한 바는 없지만, 가시게 된다면 미리 현금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성공적인 시장 투어 꿀팁

첫째, 주차 문제입니다. 특히 중앙시장과 주문진 수산시장은 주말이나 공휴일에 극심한 혼잡을 빚습니다. 중앙시장의 경우 시장 내 공영주차장보다는 남대천 둔치에 마련된 대규모 주차장을 이용하면 좋아요. 남대천변으로 쭉 이어진 주차장은 주차 공간이 넓고 주차비용도 저렵합니다. 시장으로 연결 된 굴다리를 지나 5분 정도면 시장에 도착할 수 있고요. 그리고 주문진 수산시장은 해안 주차타워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결제 수단입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상점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번개시장 같은 소규모 노점에서는 현금이나 계좌이체가 편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통시장 통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면 10% 정도 저렴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가맹점도 늘어나 QR코드 결제가 가능한 곳도 많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세요. 온누리 상품권은 미리 충천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니 시장에 가시기 전에 미리 금액을 충전하시고 평소 이용하는 신용카드와 연결해 두면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온누리 상품권으로 우선 결제가 됩니다. 때에 따라 페이백 행사를 하는 때도 있어서 이럴 땐 더 할인율이 높으니 미리 알아두세요.

셋째, 방문 시간대입니다. 먹거리가 목적인 중앙시장은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가 가장 붐빕니다. 너무 복잡한 시장이나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을 피하고 싶다면 오전 일찍 혹은 마감 직전인 오후 6시경을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니다. 반면 주문진 수산시장은 이른 아침의 활기를 보거나 점심 식사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고, 번개시장은 미리 말씀드린 것처럼 반드시 오전 9시 이전에 방문해야 시장의 아쉬움 없이 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강릉의 시장들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각기 다른 이야기와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중앙시장의 화려한 맛, 주문진의 싱싱한 바다 향기, 그리고 번개시장의 소박한 정을 차례로 경험해 보세요.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일부 상인들 때문에 속았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이런 전통시장을 방문해 가성비 좋은 소비를 할 수 있을 거예요. 강릉에 방문한다면 꼭 들러서 맛있는 식도락 여행을 완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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