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나 미니주 Lanna Mini Zoo
산사이(San Sai) 방면으로 30분 남짓 달리다 보면, 푸른 자연 속에 숨어 있는 라나 미니 주(Lanna Mini Zoo)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는 관람객이 동물의 생태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교감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2023년 말에 문을 연 이곳은 아직 여행객들에게 아주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고 하는데요, 저희가 방문했을 때도 사람으로 북적이지 않아 좋았고, 치앙마이 특유의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동물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라나 미니주에 방문하기 전에 저는 여기가 규모가 작은 동물원이라 Mini Zoo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넓고 동물들이 많아서 기대 이상이었던 곳입니다.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섹션별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종류가 제법 많아서 보는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1시간 정도 구경하는 코스로 갔었는데 자세히 보면 1시간도 모자랄 지경이었답니다. 특히 작은 아기염소, 양, 강아지 등 작은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했던 곳이에요.
입장료
여기는 카페와 동물원이 함께 있는 곳인데, 카페는 이용하고 싶은 사람만 이용하면 됩니다. 대신 동물원에 들어가려면 입장료가 있는데 어른은 200밧, 아이들은 100밧이에요.
치앙마이에서 특이했던 점은, 나이와 상관없이 신장으로 대인과 소인을 구분하는 거였는데요, 일행 중에 키가 많이 큰 아이가 있었는데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어른 입장료를 받더라고요. 한국과 달라 생소하게 느껴졌답니다.
자연친화적
라나 미니 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현대적이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조경입니다. 태국 북부의 전통적인 미감과 깔끔한 시설 관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입구에서부터 쾌적한 인상을 줍니다. 이곳은 단순히 종의 다양성을 자랑하기보다는 각 동물이 머무는 환경을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돋보입니다. 관람객들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파충류부터 조류, 그리고 귀여운 포유류까지 차례대로 만나게 됩니다.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낮은 울타리와 투명한 관찰창 덕분에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교육의 장이 됩니다.
파충류존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엑조틱 펫 존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희귀 파충류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비늘을 가진 도마뱀과 느릿느릿 움직이는 육지 거북이들, 아이들도 처음 보지만 저도 처음 보는 것들이라 신기했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아주 좋았어요. 아이들 중 파충류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꽤 많다던데 여기 오면 정말 좋아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파충류 취향은 아니어서 오히려 좀 무서워 했어요. 이곳의 특징은 사육사들이 상주하며 동물들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준다는 점입니다. 특정 시간에는 안전한 지도 아래 직접 동물을 만져보거나 가까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이러한 밀착형 체험은 동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생명의 소중함을 체감하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새 꿀 먹이기 체험
라나 미니 주에서 가장 인상적인 코스라고 하는 '잉꼬(Lorikeet) 꿀 먹이기' 체험. 커다란 새장 안으로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수십 마리의 화려한 잉꼬들이 나무 위에 앉아 방문객을 반겨준다고 해요. 그리고 작은 컵에 담긴 꿀을 손바닥 위에 올리고 기다리면, 새들이 하나둘씩 날아와 어깨와 팔, 손등 위에 내려앉아 꿀을 먹는다고 하는데요, 깃털의 부드러운 감촉과 새들의 가벼운 무게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먹이를 주는 순간은 마치 숲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잇을 것 같아요. 이런 체험은 치앙마이 내의 다른 대형 동물원에서도 쉽게 경험하기 힘든 라나 미니 주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체험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저는 조류를 무서워해서 그냥 눈으로만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답니다.
아기 동물 농장
조류 구역을 지나면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가든 팜 존이 있어요. 이곳에는 하얀 털이 보송보송한 양과 아기 염소, 그리고 짧은 다리로 아장아장 걷는 미니 돼지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어요. 입구에서 판매하는 우유병이나 신선한 채소를 구입해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데, 아기 양과 염소들이 우리가 주는 먹이를 받아 먹으려고 서로 밀치고 고개를 들이미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저절로 웃음이 난답니다. 동물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먼저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서 이곳이 얼마나 평화롭고 세심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참 동안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아기 동물들을 관찰했어요.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먹이주기 체험이 100밧 정도로 아주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는데 바구니에 먹이가 조금 들어있어서 금방 다 먹어버렸어요. 우유도 정말 조금 들어있어서 한 마리가 쪽쪽 빨아먹으면 금새 없어지더라고요.
카페
동물원 관람을 마친 후에는 내부에 위치한 카페에서 쉴 수 있습니다. 통유리창 너머로 푸른 정원을 바라보며 마시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태국식 밀크티는 관람으로 쌓인 피로를 단번에 씻어줍니다. 카페 주변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놀이터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어른들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아이들은 마지막까지 에너지를 발산하기 좋습니다. 카페는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선택이에요. 저희는 그 다음 투어 장소로 가야해서 카페는 이용하지 않았답니다.
라나 미니 주는 규모는 작을지 모르지만, 그 안에서 나누는 교감의 깊이는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치앙마이에 가면 동물원에 꼭 가보라고 지인이 추천을 해주었었는데, 저희는 동물을 많이 좋아하지 않아서 안 갔거든요. 그런데 여기 미니주에 작은 동물들이 많아서 아이들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더 좋아했어요.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계획 중이거나, 아이와 함께 갈 곳을 알아보신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