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앙마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도시 곳곳에 자리한 아름다운 사원들입니다. 특히 사각형 형태의 성곽과 해자로 둘러싸인 치앙마이 올드타운 안에는 수십 개의 사원이 밀집해 있습니다. 골목을 조금만 걸어도 금빛 사원과 오래된 불탑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원들이 있었는데요, 저는 그중 세 개의 사원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치앙마이 올드타운을 여행하면서 꼭 알아두면 좋은 사원들과 함께, 여행자가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까지 자세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700년 역사를 품은 도시, 치앙마이 올드타운
치앙마이는 1296년에 건설된 도시로 란나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도시 중심에는 왕궁과 사원이 함께 자리 잡았는데요 그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치앙마이 올드타운입니다.
올드타운은 사각형 성벽과 해자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안에는 30개가 넘는 사원이 있습니다. 이곳의 사원들은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니라 교육 기관, 지역 공동체 중심, 왕실 의식 공간, 문화 보존 장소의 역할을 수행해 온 곳입니다. 따라서 치앙마이 여행에서 사원을 방문하는 것은 단순히 관광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
- 치앙마이의 상징, 왓 체디 루앙
올드타운 중심에 위치한 왓 체디 루앙은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방문했을 때, 저는 거대한 벽돌로 된 불탑(체디)을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보았고, 그 규모에 압도되었답니다. 15세기에 건설된 이 탑은 원래 높이가 약 80m에 달했지만 지진으로 붕괴되어 현재 남아있는 것은 반 정도라고 하는데요, 거칠고 오래된 벽돌의 모습이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어 더 인상깊었습니다. 현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과거에 태국에서 가장 신성한 불상 중 하나인 에메랄드 불상이 잠시 보관되었던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사원 안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니 금빛 장식이 아름다운 본당이 나왔어요. 현지 사람들이 조용히 앉아 기도를 하고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크리스천이어서 기도를 드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이 곳에 있으니 종교를 떠나 뭔가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왓 체디 루앙은 특히 저녁 시간에 조명이 켜지면 더욱 아름답다고 하는데 저는 낮에만 방문해서 밤의 모습을 보지 못해 좀 아쉬웠습니다.
- 황금빛 사원의 아름다움, 왓 프라싱
택시기사님께 꼭 방문해야 할 사원을 두 곳만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위에서 말씀드린 왓 체디 루앙과 바로 여기, 왓 프라싱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이 사원의 이름은 ‘프라싱 불상’에서 유래한 것인데, 이 불상은 치앙마이에서 매우 신성하게 여겨지는 불상이라고 해요. 실제로 불상이 모셔진 건물 내부로 들어가 보니 분위기가 상당히 조용하고 경건해서 저절로 목소리를 낮추게 되었습니다.
왓 프라싱은 특히 관리가 잘 된 느낌이었어요. 사원 건물이 여러 개 있고 관광객도 많은 편이었지만 워낙 공간이 넓어 복잡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이곳은 란나 건축 양식의 목조 건물이 매우 유명한데, 섬세한 조각장식이 많아 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어요.
특히 송크란 축제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해 불상에 물을 뿌리며 축복을 기원한다고 합니다.
-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의 사원, 왓 판타오
여긴 올드타운을 걷다가 우연히 들르게 된 곳이에요. 왓 판타오는 상대적으로 작은 사원이지만, 여기도 여행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태국 사원이 화려한 금빛 장식이 많은 것과 달리, 이곳은 짙은 갈색의 목조 건물로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어요. 오래된 나무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라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건물 뒤편으로 가면 작은 연못과 나무들이 있는 정원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아이들과 잠시 쉬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사원 방문 예절과 방문 팁
태국 사원은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종교적인 장소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요
먼저 어깨가 드러나는 민소매 옷과 무릎 위로 많이 올라오는 짧은 반바지는 입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원 내부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요. 맨발이어도 됩니다. 그리고 불상 앞에서 소란스럽게 행동하지 않고, 승려에게 함부로 접촉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민소매 옷이나 짧은 반바지를 입었는데 계획에 없이 사원을 방문하게 되었다면, 입장하기 전 데스크에서 바지 등을 빌려주는 곳도 있으니 안심하세요.
또 사원은 아침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전에는 기온이 비교적 선선하고 관광객도 적어 사원의 고요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거든요.
700년의 역사와 불교 문화가 살아 있는 사원들은 이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온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를 여행할 때는 단순히 유명 관광지만 보는 것보다, 올드타운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사원을 하나씩 만나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도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보라면,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이런 조용한 사원 마당에서 잠시 쉬며 느꼈던 평온한 시간이 더 떠오르곤 한답니다. 여러분도 그런 느낌을 느껴보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