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여행을 가면 필수코스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시장 구경이에요. 저는 원래 시장 구경을 좋아해서 어딜 가던 시장이 있으면 가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제주 여행에 갔을 때도 가장 먼저 들른 곳이 제주민속오일장이었어요. 민속오일장은 매일 열리는 상설시장이 아니어서 5일에 한 번씩만 갈 수 있는 곳인데, 마침 운 좋게도 제주에 도착한 날이 마침 장날이라 너무 좋았어요. 민속오일장은 관광객을 위한 시장이라기보다는 원래 제주 지역 주민들이 평소에 이용하는 재래시장이에요. 거기에 관광객까지 더해져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이고요.
제주에 있는 동안 민속오일장 말고도 더 가보고싶은 시장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오늘 소개해드리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입니다. 맛있는 거 많기로 소문난 곳이라 배고플 시간에 먹을거리 찾으러 갔었어요. 저녁 시간이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아서 아이들과 다니기 좀 어려울 정도더라고요.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여기 매일올레시장은 민속오일장처럼 지역주민들이 이용하는 일반 재래시장은 아니고 관광객들을 위한 시장이에요. 주로 조리한 먹거리들을 판매하는 점포들과 관광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 그리고 회를 떠서 판매하는 횟집, 떡집, 치킨집, 과일집 등이 있는 시장이었습니다. 시장 전체를 샅샅이 다 둘러본 건 아니지만 일반 시장처럼 채소 등을 판매하는 곳은 못 봤고 만감류나 애플망고 등을 판매하는 과일가게는 종종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은 저녁 6시 반쯤이었는데 그 시간이 되면 먹거리 야시장이 활기를 띠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역시 듣던대로 먹거리를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아주 많이 북적거렸어요. 시장 조명이 밝게 켜지면서 더 화려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띠는 곳이었습니다.
길 양쪽으로는 먹거리를 파는 상점과 기념품 가게등이 쭈욱 늘어서 있고, 가운데는 벤치가 있어서 앉아서 포장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어요. 여기 있는 먹거리 상점들은 대부분 앉아서 먹는 좌석은 없이 포장만 가능한 가게들이어서 먹을 곳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벤치와 벤치 사이가 연못처럼 꾸며진 곳도 있어서 아이들이 앉아서 뭘 먹기엔 좀 불안하기도 했답니다. 혹시 아이들이 뒤로 떨어지거나 음식을 떨어트릴까 봐서 좀 걱정이 됐어요.
그리고 사람이 정말 많아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엔 좀 어렵기도 했습니다.
야시장 먹거리
저녁시간에 특히 활발해지는 매일올레시장은 여러 가지 먹거리들이 많이 있었어요. 꼬치집도 많았고 찹쌀떡 안에 과일이 들어가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과일찹쌀떡, 오징어를 통째로 구워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복이 들어간 김밥을 달걀로 말아주는 집도 있었어요. 닭강정집도 많았는데 한쪽으로 치킨집들이 쭉 있는 치킨골목이 있더라고요. 특히 마농치킨이 유명했는데 '마농'은 마늘의 제주 방언이라고 해요. 강정은 닭고기로 만든 치킨강정과 흑돼지로 만든 흑돼지강정이 있었어요. 저희는 아이들이 치킨강정으로 골라서 치킨강정을 사 먹었습니다. 달콤 짭짤한 강정을 아이들 둘이 뚝딱 해치웠지요. 강정은 어른인 제가 생각해도 먹어도 먹어도 항상 맛있는 맛이에요. 아이들이 아직은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매콤맛은 도전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콤한 강정을 더 좋아합니다. 제주도가 흑돼지가 유명하다 보니 흑돼지로 만든 꼬치나 돼지고기를 볶아주는 음식들도 많이 있었어요.

매콤한 돼지고기 꼬치를 하나 사서 먹어봤는데 제가 잘 못 고른 건지 고기가 좀 뻑뻑한 게 냉동고기로 만든 것 같아 맛이 아쉬웠어요. 그래도 양념은 맛있었지만요. 그리고 전복이 들어있는 김밥을 달걀에 말아 만든 아담한 김밥도 함께 먹었는데 매콤짭짤 돼지고기 양념과 함께 먹으니 잘 어울리고 맛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닭강정과 빵을 먹은 후에 후식으로 망고슬러시를 먹었어요. 망고 슬러시는 제주도 애플망고와는 상관없고 그냥 망고 시럽을 넣은 불량식품에 가까운 슬러시였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그 슬러시가 그렇게나 맛있었는지 잘 먹었어요.
다 먹은 후에 기념품가게에 들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나눠먹을 제주 초콜릿도 구입했습니다. 이것저것 종류가 하도 많아서 고르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치킨 골목에서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노포 빵집도 발견했는데 딱 봐도 고수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어요. 거기서 빵 몇 가지를 샀는데 늦은 시간이라 빵 종류가 많이 남아있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서너가지 푸짐하게 샀는데도 9천 원밖에 안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거기는 단팥빵과 찹쌀떡이 굉장히 유명한 집이더라고요. 여행 왔다가 한 상자씩 사가는 그런 곳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갔을 땐 이미 늦은 시간이라 단팥빵이나 찹쌀떡은 없었는데, 저희가 산 매머드빵 안에 흰 팥앙금이 들어있어서 특이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다음엔 일찍 가서 고수의 단판빵과 찹쌀떡을 먹어보기로 마음먹었답니다.
매일올레시장 주차
저희도 여기 매일올레시장에 가려고 네비게이션을 찍으면 '매일올레시장공영주차장'이 나옵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거기로 정하고 갔지요. 시장 근처에 도착해 보니 공영주차장 입구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장 초입을 통과해서 있더라고요. 시장 초입에 횟집, 기념품가게, 먹거리 상점 등이 있어서 이미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있는데, 차로 그 가운데를 지나야 해서 많이 조심스러웠습니다. 물론 주차안내를 하시는 분들이 곳곳에 계셔서 호루라기를 불면서 안내를 해주시기는 했지만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뒤섞여서 많이 복잡했어요. 그래도 무사히 거기를 통과해 공영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었습니다. '매일올레시장 공영주차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정도까지인 것 같았는데 워낙 들고나는 차량이 많다 보니 자리가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지하 1층엔 엘리베이터가 없었던 것 같고(제가 못 본 다른 쪽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지상으로는 엘리베이터가 있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장을 다 보고 나올 때 보니 시장 초입 다른 주차장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주차장 명칭은 '중앙공영주차빌딩'이에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시장 초입에서 약간 떨어진 곳인데 거의 바로 옆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거긴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은 곳이 아니어서 올레시장공영주차장처럼 복잡하지도 않고, 후기를 읽어보니 주차공간도 더 넓다고 합니다. 대부분 여기를 몰라서 저희처럼 그냥 공영주차장을 찍고 가는 것 같아요. 저희도 다음에 오게되면 이 중앙공영주차빌딩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주차빌딩을 이용하시려면 아래 주소로 찾으시면 됩니다.
중앙공영주차빌딩 : 제주 서귀포시 중앙로54번길 17

매일올레시장은 참 활기차고 재미있는 곳이었지만, 아이들과 다니려니 너무 복잡하긴 했어요. 어른들끼리 다니면 북적거리는 시장도 즐길만하겠지만 아이랑 다니는 건 힘들었어요. 그래도 저희 아이들은 잘 걸어 다니니 괜찮지만 유모차를 타야 하거나 하는 어린아이라면 유모차는 밀고 다닐 수 없었어요. 그냥 안고 다니는 수밖에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