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핑 좋아하시나요? 저희 가족은 일 년에 최소 4~5번 정도는 캠핑을 하러 갑니다. 처음엔 아이들에게 캠핑같은 야외활동이 좋다고해서 가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재미있어해서 자주 가지만, 다니다 보니 저도 캠핑을 좋아하게 됐어요. 이젠 한동안 캠핑을 안 가면 가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매일 반복되는 공간을 떠나 초록초록한 자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참 좋습니다. 캠핑에서 먹는 음식은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저희는 주로 '서울대공원 캠핑장'을 이용하는데요 일단 집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울창한 숲속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텐트와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어서 캠핑 장비가 없어도 간단한 취사도구만 있으면 캠핑이 가능합니다. 솔직히 아이들 데리고 텐트에 각종 캠핑장비 챙겨서 가야 한다면 아무리 캠핑이 좋다 해도 힘들어서 자주 못 갈 것 같거든요. 그런 면에서 서울대공원 캠핑장은 저처럼 간단히 캠핑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좋은 곳입니다.
저희는 지난 주말에도 서울대공원 캠핑장에 다녀왔어요. 이제 여름으로 접어들어 한낮엔 제법 더웠지만 그래도 아직은 가서 놀만 하더라고요.
서울대공원 캠핑장은 서울랜드 동물원 뒤편, 현대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해있어요. 서울랜드 후문인 동문주차장을 지나 현대미술관으로 들어가면 그 길의 맨 위에 캠핑장이 자리 잡고 있어요. 산자락에 위치해 있어서 숲이 울창해 여름에도 시원하고, 아이들이 놀기에 딱 좋은 얕은 계곡도 있어서 여름에 물놀이하기에도 좋습니다.
예약방법
여기는 100% 예약제로 운영이 되는데 경쟁이 치열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캠핑사이트가 꽤 많아 도전해 볼만 한 곳이에요. 성수기나 공휴일엔 더 예약이 어려운 편이지만 예약 순서에 좀 익숙해지면 대부분 예약을 할 수 있었어요. 손 빠르신 분들이 많아서 손 느린 저는... 가끔 실패하기도 합니다.
예약은 매월 15일 오후 2시에 시작을 하는데요, 보통 캠핑하기 좋은 계절 주말은 1~2분 안에 예약이 마감이 되는 편입니다. 핸드폰보다는 PC에서 하는 것이 조금 더 안정적이기는 한데 저는 PC로 했는데도 실패한 적도 많아요. 그래서 보통 혼자 하지 않고 남편과 같이 시도하면 둘 중 한 명은 예약에 성공하는 편입니다. 토요일이 가장 인기가 많고 휴가 시즌이 아니라면 평일은 여유가 많이 있습니다.
예약이 오픈되면 날짜와 자리를 선택해서 예약하면 되고, 예약 후 2시간 이내로 결제를 완료하면 됩니다. 2시간 이내로 결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예약이 취소되는데 저는 깜빡 잊고 결제하지 않고 있다가 자동으로 취소가 되버린 적도 몇 번 있어요. 그래서 만약 2시에 예약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4시쯤 들어가서 미결제 취소분을 노려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보통 캠핑에 같이 갈 집과 동시에 예약을 시도해 보고 갈 곳 한 자리만 남기고 나머지는 취소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4시쯤 들어가서 기다려보면 운 좋게 자리를 얻을 수도 있어요.
또 예약을 했다가 취소해야하는 경우 캠핑장 이용 2일 전까지는 100% 환불/1일 전까지는 70%/당일은 취소불가입니다. 그래서 미리 캠핑장 예약을 하지 못하신 경우에도 운 좋으면 하루나 이틀 전에 취소되는 자리를 잡아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계속 들락날락하면서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습니다.
캠핑장 이용 요금은 일반 38,000원, 중형 73,000원인데요, 중형은 텐트가 더 크고 테이블도 2개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동반해 1~2 가족이 가는 거면 일반 텐트로도 충분하고, 아이들이 좀 큰 집이거나 3가족 이상이라면 중형텐트가 좋겠습니다. 텐트 외에 그늘막을 이용하는 피크닉존도 있는데 피크닉존의 이용 요금은 28,000원이에요.
그리고 캠핑장 이용 요금 외에 당일 캠핑장으로 입장할 때 별도의 입장료가 있는데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소인 1,000원이며, 만 5세 이하 및 만 65세 이상은 무료입니다.
서울대공원 캠핑장 예약페이지: https://camp.xticket.kr/web/main?shopEncode=b4326b91b88249effc628d1b4cc714d2dec58eb3de89146841929db714ee7058
이용방법

서울대공원 캠핑장은 계곡을 따라 길게 경사가 진 지형에 조성되어 있는데, 크게 1 구역부터 4 구역까지 나뉘어 있습니다. 1 구역과 2 구역은 캠핑장 입구 및 매점, 화장실, 샤워장 등 주요 편의시설과 가장 가까운 하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1 구역이 가장 입구에서 가깝고 언덕을 올라가면 2 구역입니다. 반면 3 구역과 4구역은 계곡 상류 쪽으로 더 올라가야 하는 상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화장실과 수돗가는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사용에 크게 불편함은 없지만, 언덕 위로 올라가는 자리일 수록 화장실 이용할 때 거리가 좀 멀 수 있어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3구역 맨 위쪽에 있어서 놀이터에서 많이 논다면 3 구역이 괜찮고, 계곡을 많이 이용한다면 1구역이나 2구역 아래쪽이 더 괜찮습니다. 지난 주말에 갔던 곳은 2구역이었는데 여기는 계곡과 가까운 편이라 아이들과 계곡을 오가기에도 괜찮았어요. 구역마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어디가 제일 좋다라고 하기는 어렵네요. 평소 예약할 때 저는 주로 3구역을 많이 이용하고, 가끔씩 2구역을 이용하는데 제 기준에는 3구역이 조금 더 한적하고 숲 속 깊은 곳에 들어온 듯한 아늑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3구역이 숲속 놀이터와도 가까워요.
계곡 바로 옆으로 당일치기 이용자를 위한 피크닉 구역이 따로 있는데요, 여기는 다른 시설 없이 그늘막과 테이블 1세트가 제공되는 곳입니다. 아이들이 계곡에서 물놀이를 위주로 놀다 간다면 여기도 괜찮아요. 다만 그늘막이 쭉 이어져 있는 형태이다보니 공간이 아주 여유있는 편은 아니라서 여럿이 놀기에는 좀 부족하며, 바비큐도 가능하긴 하지만 간이용 테이블만 있어 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피크닉 자리를 예약했다면 그냥 먹을거리를 싸와서 놀다가 가는 게 베스트인 것 같아요.
주차 및 짐 나르기
현대미술관보다 더 올라가면 캠핑장 바로 아래에 캠핑장 주차장이 있습니다. 토요일 기준 오전 10시 정도라면 여기 캠핑장 주차장에 주차가 가능해요. 이보다 더 늦어지면 현대미술관 올라가는 길가에 주차를 하기도 하는데 제 경험상 10시 30분이 넘어가면 여기에 주차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캠핑장으로 가는 길과 서울랜드 후문으로 가는 길이 같아서 서울랜드 성수기에는 길이 많이 밀리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10시 전에는 캠핑장에 도착하게 시간을 맞춥니다.
캠핑장은 입구부터 쭉 언덕으로 이어지는데 캠핑 장비들을 이고 지고 올라가기에는 매우 힘들어요. 운반용 수레도 준비되어 있어서 사용하고 제자리에 갖다놓으면 되지만 가장 가까운 1구역까지라고 하더라도 수레에 짐을 싣고 언덕을 올라가는 건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래 주차장부터 사람과 짐을 실어 나르는 전기차를 운행하는데요, 전기차는 4인 기준 현대미술관 주차장까지는 7,000원이고 대공원역 근처는 13,000원입니다. 주차장에 도착해 관리소에 전화로 전기차를 요청하면 순서대로 전기차가 데리러 오니 올라갈 때는 무조건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내려올 때는 짐이 아주 많지 않다면 그냥 캐리어로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올라갈 때는 무조건 전기차를 타고, 내려올 땐 가져간 캐리어에 싣고 걸어 내려옵니다. 언덕이 많이 가파른 곳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려올 땐 걸어서 내려올만하더라고요. 아이들에게도 돗자리나 작은 캠핑의자 등을 하나씩 가지고 가게 하면 더 수월하지요.
이용시간 및 장비 대여
텐트 이용객의 공식 입실 시간은 이용 당일 오전 12시부터이고 퇴실 시간은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입니다. 퇴실 시간이 다소 빠른 편이므로 1박을 한다면 다음 날 아침 정리를 서둘러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1박을 하지 않고 당일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9:30~10:00 정도에 도착해도 텐트가 비워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희는 여태까지 다니면서 텐트에 전 날 1박 하고 나가는 이용객을 만난 적이 딱 한 번 밖에 없었답니다. 그러니 9:30까지 도착해서 전기차 타고 여유 있게 10시 정도에 올라가면 딱 적당하다고 봅니다.
밤 11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는 매너타임으로 지정되어 있어 고성방가나 과도한 소음 발생 행위가 엄격히 제한됩니다. 당일치기 피크닉 이용객은 오전 9시부터 입장하여 당일 19시 이전에는 자리를 정리하고 내려가야 합니다.
서울대공원 캠핑장의 장점은 각종 장비를 대여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캠핑장 내부 매점에서는 캠핑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물품을 유료로 대여하거나 판매하고 있는데요, 바비큐를 위한 그릴, 석쇠, 숯, 번개탄 세트는 물론이고 야영 시 필수적인 침낭, 매트, 담요, 가스버너, 냄비, 식기류까지 현장에서 모두 대여가 가능합니다. 그릴 세트 대여 비용은 약 25,000원이며, 보증금을 예치했다가 장비를 반납할 때 돌려받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따라서 평소 캠핑을 하지 않아 장비가 없다 하더라도 먹을 식재료만 가볍게 아이스박스에 챙겨 와도 현장에서 완벽한 바비큐와 야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도 지난 주말에 바비큐 세트를 대여해서 이용했는데 대형 화로, 석쇠, 숯, 번개탄, 숯집게까지 완전히 풀세트로 빌려줍니다. 나중에 재만 처리하고 반납하면 되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게 잘 이용했어요. 숯에 삼겹살과 생선을 구워먹었는데 불향이 배어있는 고기와 생선은 정말 맛있었어요!!
주의할 점은 바비큐 화로 사용 시 숯만 사용할 수 있고, 장작은 금지입니다. 장작은 연기가 많이 나서 피해가 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전기를 사용할 때 전력이 600W로 제한되어 있어서 전기를 사용한 난로 등은 사용이 어렵습니다. 전에 저희랑 함께 캠핑을 왔던 가족이 캠핑장비가 많은 집이라 조명과 전기난로 등을 가져왔었는데, 그런 장치들이 전력을 초과하니 사용이 안 됐습니다. 서울대공원 캠핑장에서는 가볍게 선풍기나 충전 등만 가능하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캠핑이 가고싶은데 장비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으신다면, 서울대공원 캠핑장으로 한번 나들이를 가보세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고 저처럼 어른도 캠핑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