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안양중앙시장 맛집 소개에 이어 오늘 두 번째입니다! 지난 번 글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 한 맛집들이 많이 있으니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중요한 주차장에 대한 정보가 마지막에 나와있으니 가시기 전에 꼭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닭강정
먹거리 골목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닭강정집에 나옵니다. 여기 엄청 줄 서는 곳이라고 알고있었는데 어느 날 지나가는데 줄이 하나도 없는 거 아니겠어요?!! 웬 횡재냐 싶어 얼른 다가갔더니만... 그러면 그렇지!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이미 번호표를 나눠줘서 줄을 안 서있는 거였습니다. 대기시간이 1시간 넘게 걸릴 거라고 하셔서 하는 수 없이 못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 갔을 때는 주말이 아니라 그래도 많이 안 기다리고 사올 수 있었어요. '닭강정이 웬만하면 다 맛있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맛있는 닭강정집에서 파는 건 뭐가 달라도 달라요! 우선 제가 먹어보니 식감이 다릅니다. 워낙 손님이 많고 회전률이 빨라서 튀기고 볶자마자 동이 나서 눅눅해질 새도 없지만, 집에 가져와서 먹을 때까지도 눅눅함은 전혀 없어요. 매콤달콤한 맛에 쫀득한 식감까지 모두 잡은 그런 맛이에요. 어느 블로그 후기를 보니 냉장고에 두었다가 하루나 이틀 뒤에 먹을 때도 전자렌지에만 살짝 돌리면 처음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냉장고에 보관할 것도 없이 한번에 다 먹어치워서 전자렌지에 돌려보진 못했지만요. 맵기도 여러가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또 아이와 먹을 때 안 매운 맛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사장님도 굉장히 친절하셔서 더 인기가 많은가봐요.
가격도 진짜 착한 가격, 특대 사이즈가 19,000원이에요. 요즘 치킨 한 마리에 2만원 중반인데 푸짐한 닭강정이 19,000원이면 진짜 착하죠. 워낙 인기있으니 단점이라면 대기가 길다는 점. 그래도 매콤달콤 닭강정에 차가운 맥주 한잔 마시면 기다리느라 고생스러웠던 마음이 싹 날아갈 것 같아요.
순대국밥
중앙시장에서 계속 안 쪽으로 들어가 삼덕공원쪽으로 가다보면 순대국밥집들이 쭈르륵 모여있는 곳이 나옵니다. 가끔 머릿고기를 삶아 밖에 내놓으실 때가 있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머릿고기와 각종 부속고기들이 야들야들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전에는 밖에다 솥을 걸고 끓이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렇게는 못 하는 가봐요. 거의 전부 안에서 끓여서 하시더라고요. 순대국밥집들 중에서도 특히 오래되고 인기가 많은 순대국이 두 집 있는데 하나는 '서울 순대국'이고 또 하나는 '시장 순대국'입니다. 둘 다 손님은 항상 북적이고 밖으로 기다리는 손님도 많이 보여요. 오래된 노포이다보니 안으로 들어가면 저 안에 또 객석이 있고 들어가면 또 있고 구조가 그렇습니다. 저는 두 군데가 젤 오래됐다고 해서 차례대로 두 곳 모두 가보았는데요, 솔직히 어디가 더 맛있더라 그런 것도 없을만큼 두 곳 모두 맛이 있었습니다. 두 곳중 어디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순대국밥 기본으로 시키면 밥이 말아져서 나오는 곳이 있었어요. 그 것도 모르고 따로 달라고 했더니 1천원이 추가됐던 기억이 납니다. 순대국밥과 같이 먹는 깍두기도 정말 중요하잖아요. 두 곳 모두 직접 담그시는 깍두기가 아삭거리고 새콤하게 잘 익어서 순대국밥이랑 쿵짝이 아주 잘 맞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운 청량고추 송송 썰은 걸 더 넣어서 매콤하게 먹는 거 좋아하거든요. 들깨 한 두 스푼 듬뿍 넣고 빨간 다대기도 한 스푼 넣어서 맵고 칼칼하게 먹으면 배가 든든해요. 밥은 적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를 만큼 머릿고기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런 노포에서 파는 찐~한 순대국은 돼지 특유의 냄새가 진하게 나는 편이라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여기 말고 또 제가 좋아하는 한 곳이 있는데 '경자국밥'이라는 곳입니다. 여긴 프랜차이즈이고 인터넷으로 밀키트도 많이 팔아서 저는 밀키트로만 먹어보던 곳이었는데 안양중앙시장에 매장이 있더라고요. 순대국밥, 돼지국밥 등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맛이 깔끔해서 호불호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밀키트로 먹던 맛과 다름없이 맛있는데 매장에서 먹으면 좋은 점이 있더라고요. 바로 머릿고기와 순대를 서비스로 준다는 점! 국밥에 들어있는 거 말고 접시에 따로 줘서 상추랑 싸먹을 수 있는데 부들부들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프랜차이즈 매장이라 인테리어도 깔끔해서 더 좋았고요. 노포는 워낙 오래된 곳이다보니 구석구석 낡은 감이 많고 어딘가 좀 깨끗하지 않은 느낌도 있잖아요. 그런 분위기 안 좋아한다 싶으시면 '경자국밥'에서 드시면 됩니다!
빵과 만두
'만빵 베이커리'는 사실 몇 번이나 갔으면서 이름도 몰랐어요. 글을 적으면서 상호를 찾아보니 '만빵 베이커리'더라고요. 여기는 안양중앙시장 공영주차장 입구 바로 앞에 있어요. 동네 빵집인데 저렴하고 맛도 좋아서 가성비 좋은 빵집으로 많이 찾으시는 곳입니다. 발효종으로 만든 통밀빵, 호밀빵 등 식사용 빵도 많이 있고 일반 빵집에서 파는 팥빵, 소금빵, 크림빵에 휘낭시에나 요즘 유행인 버터떡도 있습니다. 저는 식사용 빵 종류를 좋아해서 여기서 통밀빵과 호밀빵을 몇 번 사다먹었는데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좋아서 그냥 먹어도 순삭이에요. 제가 지난 번에 집에 손님 초대를 해서 파스타와 감바스 함께 여기서 구입한 호밀빵을 살짝 구워 내놓았는데 이거 어디서 산 빵이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중앙시장에서 단돈 5천원에 샀다고 하니 놀라시네요. 요즘 그런 호밀빵 통밀빵 가격이 만만치가 않거든요. 일부러 시장까지 가서 사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또 한 곳 중앙만두는 최근에 가 본 곳이에요. 중앙만두는 삼덕공원쪽 입구에 있는 곳인데 포장마차에서 만두와 찐빵, 그리고 도너츠를 만들어 파십니다. 포장마차라 그런지 카드는 안 받으시는 것 같고 계좌번호가 적혀있어서 계좌이체로 지불했습니다. 작은 포장마차 두 개를 이어 만든 곳인데 한 쪽에서는 계속 남자 사장님이 기가막힌 손기술을 자랑하며 만두를 빚으시고, 다른 쪽에서는 커다란 솥 두개를 걸어놓고 쉼없이 만두와 찐빵을 쪄냅니다. 주말 낮시간에 갔더니 줄이 길어서 좀 오래 기다려야했어요. 고기/김치만두 10개에 4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찐빵은 1개에 1000원입니다.
팥 도너츠는 조금 작은 사이즈 3개에 2000원, 다른 것들도 다 저렴해요. 저는 고기만두 15개, 김치만두 5개 이렇게 2 팩을 포장했는데 아이들이 보자마자 순삭해서 김치만두는 맛도 못 보고 고기만두만 두어개 먹어보았습니다. 만두야 원래 맛있지만 중앙만두는 좀 특이했던 게 아삭아삭하게 뭐가 많이 씹히더라고요. 김치인가 싶은데 김치맛은 안 나는 거 같고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다음에 사러가면 아삭하게 씹히는 게 뭔지 사장님께 여쭤봐야겠습니다.
주차장

매우 중요한 주차장 얘기를 빠트릴 뻔 했네요. 저도 항상 중앙시장을 찾아갈 때 차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시장에 간다면 주차가 제일 먼저 걱정입니다. 처음 가시는 분들은 안양중앙시장 주차장을 검색하면 '안양중앙시장 주차장'과 '안양4동노외 공영주차장' 두 개의 주차장이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 두 곳 모두 구도심이라 빌라들이 많은 주거지역 안에 주차장 입구가 있다보니 많이 복잡한 편이에요. 공영주차장에 들어가는 골목으로 늘 차들이 줄을지어 있어서 조금은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시장과 바로 연결되는 주차타워 형태의 공영주차장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도 주차장 진입로 쪽에 차들이 줄을 지어 서 있어서 만차일까 봐 걱정했는데, 시장 주차장 특성상 차들이 금방금방 빠지는 편이라 조금 기다리니 자리가 나기는 했어요. 주차요금은 공영주차장이라 1시간을 주차해도 크게 부담 없는 수준이고, 경차나 다자녀 할인 등 공공 할인 혜택도 똑같이 적용받을 수 있으니 해당되시는 분들은 정산할 때 증빙을 챙기시면 됩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여기는 좀 복잡해서 저는 다른 곳을 추천하려고요. 바로 '삼덕공원 주차장'인데요 시장 끝에서 바로 길만 건너면 삼덕공원이 있는데 거기 지하가 주차장입니다. 드나드는 출입구도 훨씬 번잡스럽지 않고 규모도 제법 커서 여기에 차를 대는 게 훨씬 좋아요. 지하2층까지 있는데 엘리베이터도 있어서 편하고 여기도 공영주차장이라 요금도 저렴합니다.
시장에서 구매할 때 주차권을 받으면 최초 90분까지 무료이고 그 이후에도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아주 좋아요. 그렇지만 시장에 워낙 사람이 많아서 여기도 주말에 들어가려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합니다.
만약 여기도 저기도 공영주차장은 다 만차고 기다리기 힘들다 싶으시면, 중앙시장 먹거리 골목에서 조금 더 올라간 곳(중앙성당 길 건너)에 '신흥주차장'이라는 민영주차장이 있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주차장이라 요금은 공영보다 비싸지만 시장에서 살 것만 딱딱 사서 가실 거면 여기도 괜찮아요. 최초 30분 1000원에 추가 10분마다 500원입니다.
두 편에 걸친 안양중앙시장 탐방기 어떠셨나요? 이 글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안양중앙시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쾌적하고 세련된 대형마트도 너무 좋아하지만 인심 좋고 맛도 좋은 전통시장, 안양중앙시장에 꼭 한번 구경가보시기를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