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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반덴 방문기 (12지신 불탑, 법당, 주변 풍경, 방문팁 정리)

by twin-rabbit 2026. 3. 19.

치앙마이 매땡의 푸른 보석, 왓반덴

우리가 부아텅 폭포에서 스파이더맨 체험(폭포 거슬러 올라가기)을 했던 날, 근처에 유명한 사원이 있어서 함께 방문해 봤습니다. 이곳은 매땡 지역으로 주변에 건물들이 거의 없어 가는 동안에도 시야가 탁 트여 드라이브 하는 느낌이 참 좋았어요. 왓반덴으로 가까이 갈 수록 저 멀리 산기슭에 눈부시게 빛나는 푸른 지붕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왓 반 덴에 도착했을 때 사원의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그 색채였어요. 지난 번 갔었던 올드타운에 있는 사원에서는 보지 못했던 짙은 청색 기와와 황금색 장식의 조화였습니다. 란나 양식의 가파른 지붕 곡선이 층층이 겹쳐진 모습은 현대적인 세련미와 전통적인 웅장함을 동시에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사원 입구를 지키고 있는 거대한 나가(Naga) 조각은 정교하게 새겨진 비늘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졌어요. 이 곳은 현대식 사원이라 지어진지 아주 오래된 곳이 아닌 데다가 지금도 한쪽으로는 수리와 보수를 계속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어서 새것 같은 느낌이 있었던 곳이랍니다.

12 지신 불탑

사원의 규모에 감탄하며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니 거대한 불탑들이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왓반덴 사원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곳인데 12개의 거대한 불탑들이 모여있는 곳이었어요. 서양에 생일자리가 있다면, 동양에는 십이지신 띠가 있잖아요. 태국에서는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불탑에 기도를 올리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각기 다른 형태와 문양을 가진 탑들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어요. 십이지신을 상징하는 탑들 사이를 다니며 살펴보니 탑마다 새겨진 조각들의 디테일이 모두 달랐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거대한 탑 아래 서서 위를 올려다볼 때 느껴지는 압도적인 규모감은 사진으로는 결코 담아낼 수가 없더라고요. 여행 와서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아무리 멋있고 좋은 것들도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정교한 목조조각과 내부 법당

사원 곳곳에 배치된 크고 작은 법당들은 가는 곳마다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빼곡하게 화려한 천장과 기둥들을 보며 태국 사람들이 사원에 얼마나 공을 들여 짓고 관리하는지 느껴졌어요. 천장과 기둥마다 빈틈없이 화려한 문양으로 채워져 있었고, 벽면을 가득 채운 벽화들은 부처의 생애를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사원 외부 복도나 난간을 장식한 목조 조각들은 기계의 정교함을 넘어선 장인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을 살려낸 조각상들을 손으로 살짝 만져보니 세월의 무게와 정성이 온전히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거대한 와불상이 안치된 건물 안에서는 정적 속에서 느껴지는 경건함이 여행의 피로를 잠시 잊게 해 주었습니다. 저는 기독교라 사원에서 불공을 드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충분히 즐겼답니다.

매땡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조망

화려한 왓반덴을 구경하는 것도 멋지지만, 여기에서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반대편으로 펼쳐진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왓반덴은 지대가 다소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사원 주변에 있는 매땡 지역의 평화로운 농촌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화려한 사원 건축물 너머로 펼쳐진 초록빛 논밭과 멀리 보이는 산맥의 능선은 인공적인 아름다움과 자연의 순수함이 만남, 어느 것이 더 아름답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각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사원의 웅장함과 화려함을 사진을 담아내는 것도 어렵지만, 탁 트인 자연 풍경을 담아내는 건 더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풍경과 그 여유로운 느낌을 눈과 마음에 가득 담아내고 나서야 내려올 수 있었답니다.

사원 방문 시 주의점

이곳은 시내에서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저희처럼 부아통 폭포와 묶어서 다녀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저는 숙소에서 운영하는 투어를 이용해 다른 분들과 함께 움직였는데요, 인원이 많지 않다면 그랩이나 볼트 같은 택시를 예약해서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원이 워낙 넓어 다 둘러보는 데는 1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급히 이동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구경해야 그 고즈넉한 분위기도 잘 느낄 수 있고, 화려한 조형물들을 관찰하기에도 좋으니 시간을 좀 넉넉히 가지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사원 안에 있는 법당 내부를 자주 들어가야 하니 신고 벗기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아요. 여느 사원들과 마찬가지로 복장 규정이 엄격해 어깨와 무릎을 가려하는데,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입구에서 가리개를 빌려줍니다.

 

 

오늘 왓반덴은 올드타운 외에 치앙마이에서 꼭 봐야 할 사원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화려한 건물들이나 불상 앞에서 찍는 사진도 아주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으니 꼭 한 번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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