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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맛있는 치앙마이 음식들 (무껍, 사이우아, 카오카무, 망고 스티키 라이스, 구아이잡, 로띠 소개)

by twin-rabbit 2026. 3. 15.

 

치앙마이 하면 흔히들 ‘카오소이(커리 국수)’나 ‘팟타이’를 가장 먼저 떠올리시죠? 하지만 치앙마이의 진정한 매력은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한 번 맛보면 인생 음식으로 등극하는 ‘의외의 메뉴’들에 있습니다. 오늘은 뻔한 가이드북 메뉴에서 벗어나, 여행객들이 반신반의하며 주문했다가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난다고 입을 모으는 치앙마이의 숨은 별미 7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겉바속촉의 정석, 치앙마이식 튀긴 삼겹살 '무껍'

치앙마이 올드타운을 걷다 보면 유리 진열장에 황금빛으로 튀겨진 거대한 삼겹살 덩어리를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바로 '무껍'입니다. 삼겹살 튀김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조금 느끼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처음엔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무껍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그 의심은 환희로 바뀌었답니다. 껍질은 과자처럼 바삭하고 살코기는 수육처럼 촉촉한데, 여기에 고수와 매운 고추가 들어간 매콤한 태국식 소스를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보통 덮밥 형태로 즐기며 한 접시에 50~80밧 내외로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아주 좋아해서 밖에서 밥 먹을 일이 있을 때마다 무껍이 올려진 덮밥을 여러 번 사 먹었고, 나중엔 동네 시장에서도 무껍만 여러 번 사다먹을 정도였어요. 튀김은 시원한 맥주와 환상의 궁합이잖아요. 무껍만 따로 구입하면 100g 당 100밧 정도 가격에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답니다.

태국 북부의 영혼이 담긴 소시지 '사이 우아'

치앙마이 시장 어딜 가나 동글동글하게 말려 있는 소시지, '사이 우아'를 보셨을 겁니다. 처음엔 일반적인 소시지인 줄 알고 샀다가 강렬한 허브 향에 깜짝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레몬그라스, 라임 잎, 갈랑갈 등 태국 북부 특유의 향신료와 돼지고기를 버무려 숯불에 구워내는데, 그 풍미가 아주 이국적이면서도 깊습니다. 맵싸한 뒷맛 덕분에 한국인 입맛에도 의외로 잘 맞습니다. 시장에서 한 줄 단위로 구매하면 40~70밧 정도이며, 찰밥(카오 니여우)과 함께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됩니다. 처음엔 생소해도 어느새 중독되어 시장을 지날 때마다 찾게 되는 마성의 간식입니다.

부드러운 고소함의 극치, 태국식 족발 덮밥 '카오카무'

'더운 나라에서 웬 족발?'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치앙마이의 창푸악 야시장에서 '카우보이 모자 할머니'의 족발 덮밥을 맛본다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한국의 족발과 비슷하면서도 훨씬 더 부드러워 숟가락만 대도 살점이 툭툭 떨어집니다. 달콤 짭조름한 간장 베이스 소스에 푹 삶아진 고기와 밥, 그리고 반숙 계란의 조합은 호불호가 거의 없습니다. 기본 사이즈가 50~70밧 정도로 저렴한데, 함께 나오는 매콤한 피클 소스를 곁들이면 느끼함 없이 무한정 들어갑니다. 아침 식사나 야식으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아 여행자들 사이에서 '의외의 인생 덮밥'으로 자주 거론됩니다. 매콤한 소스를 넣지 않는다면 아이들도 아주 좋아하는 한 끼가 될 거예요.

달콤한 찰밥 '망고 스티키 라이스'

처음에 망고를 밥이 같이 먹는다고 들었을 때 '밥이랑 망고를 왜 같이 먹지??'라고 생각했어요. 왠지 너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거든요. 그런데 저희 아이가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보고 먹겠다고 하는 바람에 원하지 않게 하나 시켜봤거든요. 그런데 그 맛이 생각보다 맛있어서 조금 놀랐어요. 망고 스티키 라이스는 한국에서 먹는 약밥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달콤한 향이 들어간 찰밥에 달콤한 망고를 얹어 먹으면 나름대로 맛있는 조합이 되더라고요.

나중에 숙소에서 찹쌀과 코코넛 밀크를 사다가 망고 스티키 라이스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는데, 밥이 너무 질게 되는 바람에 조금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저희가 갔던 1~2월은 망고가 많이 나는 철이 아니라 망고가 그리 흔하지 않았는데, 마켓 같은 곳에 가면 망고 스티키 라이스는 꼭 팔아서 망고 대용으로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담백하고 깊은 국물의 유혹 '구아이잡'

치앙마이 현지인들이 아침으로 즐겨 먹는 '구아이잡'은 돌돌 말린 독특한 형태의 쌀면이 들어간 국수입니다. 맑은 국물도 있고 진한 갈색의 한방 국물 스타일도 있는데, 선지나 내장, 무껍 등이 고명으로 올라갑니다. 비주얼만 보고 내장류를 못 드시는 분들이 기피하시기도 하지만, 막상 국물을 한 모금 마셔보면 잡내 하나 없이 깊고 진한 맛에 감탄하게 됩니다. 특히 후추 향이 강하게 나는 맑은 국물은 해장용으로도 일품입니다. 한 그릇에 50~70밧 정도면 즐길 수 있으며, 치앙마이 올드타운의 오래된 노포에서 먹는 구아이 잡은 여행의 격을 높여주는 의외의 미식 경험이 됩니다.

달콤한 바나나와 연유의 조화 '로띠'

디저트 메뉴라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치앙마이 밤거리를 수놓는 '로띠'는 단순한 간식 그 이상입니다. 얇게 편 반죽을 버터에 튀기듯 구워 바나나와 달걀을 넣고 연유와 초코시럽을 듬뿍 뿌려줍니다. '살찌는 맛'인 걸 알면서도 참을 수 없는 유혹이죠. 기본 바나나 로띠는 30~ 50밧 정도이며, 치즈나 누텔라를 추가하면 가격이 조금 올라갑니다. 갓 구워져 나온 따뜻하고 바삭한 로띠 한 입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주는 치앙마이 여행의 완벽한 마침표가 됩니다. 노점마다 반죽의 찰기가 다르니 나만의 로띠 맛집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제가 묵었던 숙소 근처에 수요일마다 열리는 Wendsday Market이 있었는데요, 상점이 7~8개 정도 오는 작은 마켓이었어요. 그중에 하나가 바로 '로띠'를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한 번 맛보고 그다음 마켓 때 자꾸 또 먹게 됐었답니다. 버터를 넣은 반죽에 달걀 + 바나나를 넣어 굽고 마지막에 연유를 뿌린 바나나 로띠였는데 아이스커피와 함께 달콤한 로띠를 먹으면 너무 행복했었답니다.

바삭한 면과 커리의 만남 '미끄롭 라나'

치앙마이의 대표 음식인 카오소이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미끄롭 라나'를 소개합니다. 튀긴 에그 누들 위에 걸쭉한 소스와 고기, 채소를 얹어 먹는 일종의 '울면' 같은 요리입니다. 바삭했던 면이 뜨거운 소스에 젖어들며 쫄깃해지는 식감의 변화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해산물이나 돼지고기 등 선택하는 토핑에 따라 맛의 깊이가 달라지며, 보통 60~100밧 정도로 맛볼 수 있습니다. 카오소이의 진한 카레 향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담백하고 고소한 라나가 의외의 훌륭한 대안이 되어줍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음식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치앙마이의 정체성과 현지인들의 손맛이 가장 잘 녹아있는 메뉴들입니다. "이걸 정말 먹어도 될까?"라는 의문이 드는 순간, 과감하게 도전해 보세요. 그 도전이 여러분의 치앙마이 여행을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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