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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속오일장 (개장일, 영업시간, 주차, 취급 품목 등)

by twin-rabbit 2026. 6. 4.

 

제주에 도착한 첫날, 비가 정말 많이 왔어요. 공항에 내려서 렌터카를 인수하러 갔다가 인수 절차를 마치고 야외 주차장에 렌터카 가지러 가는 그 잠깐 사이에 옷이 다 축축하게 젖어버릴 정도로 비가 많이 왔답니다. 그렇게 축축하게.. 우리 가족의 제주도 여행이 시작되었어요.

제주도에 오기 전에 이렇다할 계획은 세우지 않았었는데 딱 한 가지 계획이 제주민속오일장에 가는 거였어요. 저희가 제주에 가는 날이 2일이었는데 마침 제주민속오일장이 2, 7일에 열리는 오일장이라 날짜 운이 좋았답니다. 비가 많이 내려서 다른 곳은 가기도 어려울 것 같으니 제주민속오일장을 구경하고 이마트에 들러 필요한 것들을 사고 숙소로 들어가 쉴 계획이었습니다.

제주민속오일장 개장일과 영업시간

제주민속오일장은 말 그대로 5일에 한 번씩 열리는 정기 시장입니다. 매일 열리는 상설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 일정과 날짜가 맞아야만 갈 수 있는 곳이에요.
장날 (열리는 날): 매월 끝자리가 2일, 7일인 날 (예: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 만약 한 달이 31일까지 있는 경우, 31일에는 장이 서지 않고 다음 달 2일에 정상적으로 열립니다. **
영업시간: 오전 06:00 ~ 오후 19:00 (기준)
공식적으로는 오후 7시까지라고 되어 있지만, 오후 5시가 넘어가면 마감 분위기로 접어들고 떨이 판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인기 있는 맛집이나 반찬, 떡 등은 이른 오후에 이미 완판 되기 때문에, 가장 활기찬 시장을 보고 싶으시다면 오전 9시 ~ 오후 2, 3시 사이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주차

제주민속오일장 위치: 제주시 오일장서길 26 (도두일동)
위치는 제주국제공항과 매우 가깝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10~15분 거리라 저희 처럼 여행 첫날이나 마지막 날 날짜가 맞는다면 공항 가기 전후 코스로 잡기 딱 좋습니다.

여기는 시장에서 운영하는 주차타워와 노상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 요금이 무료입니다. 주차정산기계가 있어서 정산하러 가니 운영하지 않는다고 붙어있더라고요. 주차타워는 4층까지인데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까지 워낙 많이 오는 곳이다 보니 주차 자리가 많이 나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간 시간이 10시 정도였는데 비가 많이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자리가 별로 없어서 3층까지 올라갔어요. 한창 피크 타임(오전 10시 ~ 오후 1시)에는 진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시장 정문 쪽 도로가 너무 막힌다면, 시장 후문이나 뒤편(도두동 방면) 이면도로, 또는 조금 떨어져 있는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고 5분 정도 걸어 들어오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주요 품목

주차를 하고 1층으로 내려가니 비를 맞지 않고 시장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연결된 곳은 몇 군데 되는 것 같은데 저는 채소를 판매하는 곳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가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생각보다 시장이 정말 넓었어요. 1천여 개가 넘는 점포가 입점해 있는데 채소/과일/먹거리/의류 등 생활에 필요한 건 웬만큼 다 있는 것 같았어요.

농산물 & 제철 과일 구역에는 온갖 채소와 과일이 가득했는데 싱싱하고 좋아보이는데 가격도 정말 저렴해서 너무 욕심이 났답니다. 하지만 저는 여행객이니... 사고 싶다고 이것저것 살 수가 없는 처지라 너무 아쉬웠어요. 여행 다니면서 먹어 볼 요량으로 구좌당근과 감귤류 중 처음 보는 품종을 한 바구니 구입했답니다. 구좌당근은 택배 직송을 해준다고 쓰여있어서 먹어보고 맛있으면 집에 가서 주문해 나눠먹으려고 명함도 받아왔어요. 숙소로 와서 까먹어보니 아삭거리고 달콤해서 너무 맛있네요. 스틱으로 잘라서 차에서 이동 중에 간식으로 아이들과 열심히 먹었답니다.

수산물 구역은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답게 활기가 대단합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제주산 은갈치, 두툼한 고등어, 옥돔, 그리고 계절에 따라 한치나 소라, 전복 등이 얼음 위에 싱싱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손질해서 진공 포장해 주거나,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채워 전국 택배로 쏴주기 때문에 신선도 걱정 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축 및 화훼 구역

시장을 구석구석 돌다보니 강아지, 토끼, 닭 등을 파는 곳이 한편에 있었어요. 요즘 도시의 상설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오일장만의 매력이네요.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부터 닭, 오리, 토끼 같은 가축들이 모여 있는 구역이 있어 아이들과 한참을 서서 구경했습니다. 또 알록달록한 제철 꽃과 나무 묘목, 텃밭에 심을 모종을 파는 화훼 구역도 있는데 정말 다양한 품종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여기 가까운 곳이 우리 집이면 좋겠다고 여러 번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류, 잡화, 할망 장터

제주민속오일장에서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곳이 바로 의류점인 것 같아요. 다양한 종류의 의류와 탐나는 원피스, 몸에 쏙 배는 시원한 인견, 작업복, 이불, 잡화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아이들만 아니었다면 여기서 마음에 드는 원피스를 하나 사 입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진득하게 구격을 할 수가 없었어요. 특히 오일장의 명물인 '할머니 장터'는 제주 할머님들이 직접 텃밭에서 기르거나 산에서 채취한 소량의 나물, 콩, 채소 등을 들고 나와 파는 곳입니다. 제주의 따뜻한 정과 사투리를 날것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먹거리

사실 많은 여행객이 오일장을 찾는 진짜 이유는 바로 '먹거리' 일겁니다. 떡볶이, 어묵, 튀김을 판매하는 가게들부터 시작해 닭강정, 순대, 돼지부속, 빙떡, 고기국수, 해물파전, 닭발무침 등등 끝없이 펼쳐지는 먹거리들. 뭐부터 먹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먹거리가 많았어요.

① 시장 떡볶이와 튀김 (땅꼬 뷔페)
오일장에서 가장 줄이 긴 곳을 찾으라면 단연 이곳입니다. 두툼하고 쫄깃한 쌀떡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잘 밴 떡볶이, 그리고 매장에서 계속해서 튀겨내는 바삭한 튀김이 예술입니다.
이곳의 도넛(찹쌀도넛, 꽈배기)은 시장을 나설 때 손에 한 봉지씩 꼭 들려 있게 만드는 마성의 맛입니다.

② 뜨끈한 국밥과 고기국수 (춘향이네 등)
시장 안쪽 식당가로 들어가면 고소한 고기 삶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 나오는 순대국밥, 머리고기 수육, 그리고 제주의 명물 고기국수와 멸치국수를 팝니다.

③ 호떡과 지지미
지나가다 보면 고소한 기름 냄새에 발길을 멈추게 됩니다. 녹차 호떡, 쑥 호떡 등 쫄깃한 반죽에 설탕 꿀이 가득 들어간 호떡은 겨울철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인기 만점입니다. 즉석에서 부쳐주는 파전이나 녹두빈대떡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꿀팁

오일장을 방문하기 전 미리 현금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여기는 대부분 현금을 받거나 계좌이체를 받으시더라고요. 저는 미리 준비한 현금이 없었지만, 즉석에서 계좌이체를 해서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그리고 시장의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제대로 구경하려면 최소 1~2시간은 걸어 다녀야 하므로 구두나 불편한 샌들보다는 운동화를 신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내부가 아케이드(천장 가림막) 구조로 되어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구경하기 좋았는데, 바닥이 좀 미끄러운 곳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또, 이것저것 사다 보면 비닐봉지가 양손에 가득 차서 손가락이 아파옵니다. 숙소에서 요리를 해 드실 계획이거나 과일, 수산물을 많이 살 예정이라면 바퀴가 달린 장바구니(캐리어)나 튼튼한 에코백을 챙겨가면 정말 유용합니다.

제주 여행 중 날짜 끝자리에 '2'나 '7'이 들어간다면, 망설이지 말고 제주민속오일장에 가보세요. 저는 다음에 제주에 올 때 되도록 날짜를 2일이나 7일에 맞추고 싶을 만큼 여기 제주민속오일장이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다음 7일에도 여기 시장에 또 가볼까 고민 중이에요 :) 가면 또 양손 가득히 뭔가 들고 올 것 같은 예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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