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동부는 제주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도 가장 많이 찾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성산일출봉과 우도, 섭지코지 등 제주를 대표하는 풍경들이 전부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동부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돌담 마을, 갑자기 나타나는 바다, 조용한 포구와 넓은 들판 같이 관광지가 아니지만 아름답고 기억에 남을만한 풍경들도 정말 많아요.
특히 제주 동부는 서부와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서부가 여유롭고 감성적인 느낌이라면, 동부는 자연 풍경이 더 웅장하고 제주다운 느낌이 강합니다. 바람도 더 거칠게 느껴지고 바다 색도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는 날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주관광공사와 한국관광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자연경관 중심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의 방문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제주관광공사 https://www.ijto.or.kr
한국관광데이터랩 https://datalab.visitkorea.or.kr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은 제주 동부 여행의 상징 같은 장소입니다.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규모와 분위기가 생각보다 훨씬 웅장해요. 특히 아침 시간 공기가 정말 좋은데요 해가 완전히 뜨기 전 주변 바다와 일출봉이 함께 보이는 풍경은 사진이나 그림으로는 표현해내기 어려울 만큼이나 멋집니다.
다만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정상까지 올라가야 하는데요, 길이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계단이 꽤 많은 편이라 힘이 듭니다. 저는 한라산 등산을 갔던 날에 하필 성산일출봉을 보러 가게 됐어요. 이미 다리가 너무 아픈 상태여서 진짜 올라갈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그래도 중간중간 바다 풍경을 보면서 천천히 오르다보니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습니다. 힘들어서 가지 말까도 고민했지만 올라가니 뿌듯한 느낌도 있더라고요.
성산일출봉 정상에서는 우도와 동쪽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데, 날씨 좋은 날에는 바다 색이 더욱 짙고 선명하게 보인답니다.
최근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 관련 관광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제주 대표 자연 관광지로 계속 높은 방문객 수를 유지하고 있어요.
성산일출봉은 오전 10시 이후부터는 관광객이 빠르게 많아지는 편이라 여유 있게 이곳을 감상하고 싶으면 가능하면 이른 시간 방문이 훨씬 좋습니다. 아, 그리고 성산일출봉 가는 길에 유명한 해물라면집이 있었는데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맛있었거든요!
섭지코지
섭지코지는 정말 그림 같은 곳이었어요.
넓은 초원과 검은 현무암 해안, 그리고 멀리 보이는 바다가 함께 이어지는데 제주 특유의 거친 자연 분위기가 온 몸으로 느껴지는 곳입니다.제가 섭지코지에 갔을 때 당시 인기 있던 드라마에서 섭지코지가 나와 더 유명해졌던 걸로 기억해요. 안 그래도 사람 많은 섭지코지가 드라마 덕분에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도 드라마의 장면을 떠올리며 섭지코지에서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감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섭지코지 언덕을 거닐면 바람이 계속 불고 파도 소리가 크게 들려서 '내가 제주를 여행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확 살아납니다.
맑은 날도 좋지만 흐린 날 분위기가 의외로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 맑은 날은 밝고 예쁘고, 흐린 날은 흐린대로 또 제주 특유의 거친 바다 느낌이 더 진하게 살아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답니다. 맑아도 흐려도 비가와도 좋은 곳이 제주인 것 같아요.
월정리와 세화
월정리와 세화는 한동안 제주 감성 여행의 대표 지역처럼 유명해졌어요. 여기서 조금만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직도 조용한 제주 마을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곳이 많습니다.
월정리는 바다 색이 굉장히 맑은 편인데요 바람이 잔잔한 날에는 바닷물이 투명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세화는 월정리 보다는 조금 더 차분한 분위기에요. 여기도 관광객이 많아지긴 했지만 안쪽으로는 여전히 동네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두 지역 모두 해안도로 따라 천천히 걷기 좋고, 작은 포구와 돌담길 풍경도 참 예쁩니다.
특히 비수기 평일에는 정말 조용해서 제주 바다를 느긋하게 보기 좋은 지역이에요. 그래서 제주를 좀 긴 기간 동안 여행하시는 분들은 이쪽에 숙소를 정하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쪽에서 플리마켓도 열리는 걸로 알고있는데 플리마켓 구경하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니 꼭 들러보시길 바라요.
우도
우도는 제주 동부 여행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장소입니다.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우도에 들어가게 되는데, 제주 본섬과 분위기가 또 다르게 느껴져 재미있어요.
우도에서 보는 바다 색은 유난히 맑고 해안 풍경도 훨씬 가까이 펼쳐집니다. 특히 검멀레해변이나 우도봉 주변 풍경은 제주 안에서도 꽤 독특한 풍경이에요.
우도는 빠르게 관광하기보다 천천히 한 바퀴 도는 방식이 훨씬 잘 어울리는데요, 여기는 전기차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서 곳곳을 둘러보기 딱 좋아요. 전기차를 타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들면 아무데나 멈춰서서 쉬기도 하고, 사람 없는 곳에 차를 세우고 조용히 앉아있어도 참 좋은 곳입니다. 전기차 운전하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그리고 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땅콩아이스크림이에요. 우도에서 땅콩이 많이 난다고 하는데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땅콩 아이스크림은 무조건 맛있는 맛이죠.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쉬엄쉬엄 우도 여행을 하면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답니다.
우도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바람이 강한 날은 배 운항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비자림
제가 제주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 중 한 곳이 바로 여기, 비자림입니다.
비자림은 오래된 비자나무들이 이어지는 숲길인데, 들어가면 공기 자체가 달라져요. 바람 소리보다 나무 흔들리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흙 냄새도 진하게 느껴집니다.
길 자체는 어렵지 않아서 천천히 걷기 좋고, 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한 편입니다. 맑은 날은 물론이고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도 너무너무 걷기 좋은 곳이라 정말 제가 추천하는 곳이에요.
실제로 제가 갔던 날도 부슬부슬 비가 왔는데 숲에서 나는 냄새가 너무 좋아서 기분도 상쾌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제주 동부는 제주다운 자연 풍경을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지역입니다.
성산일출봉에서는 제주 바다와 하늘의 스케일을 느낄 수 있고, 섭지코지에서는 제주 특유의 거친 자연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월정리와 세화에서는 조용한 바다 마을 분위기를 만날 수 있고, 우도에서는 제주 안의 또 다른 제주를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비자림 같은 숲길에서는 바다 여행과는 또 다른 제주 숲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