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여행하면서 그 지역 시장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시장에 가면 그 지역에서 유명한 특산물도 구경할 수 있고, 그곳 사람들의 실제 생활과 음식,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참 좋아요. 지난번 제주도에 갔을 때도 시장을 둘러보았는데 아침 일찍 문 여는 생선가게, 귤 박스를 쌓아놓고 흥정하는 상인들, 관광객 줄 사이에서 장 보는 현지인들, 그리고 시장 안에서 풍기는 튀김 냄새와 생선 굽는 냄새까지. 제주 여행의 분위기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도는 여행이 많았다면 지금은 시장, 동네 식당, 로컬 카페처럼 ‘현지 분위기’를 경험하려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국관광데이터랩에서는 제주 로컬 여행 관련 검색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은 제주에서 유명한 시장 다섯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저도 오늘 소개해드릴 5개의 시장 중에 적어도 두 군데 정도는 꼭 들러볼 생각입니다.
동문시장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을 하나만 꼽으라면 대부분 동문시장을 이야기합니다. 제주공항과도 비교적 가까워서 여행 첫날 들르기 좋은 위치랍니다. 혹은 마지막 날 특산품을 사러 들르기에도 좋고요.
동문시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큽니다. 관광객도 많고 시장 자체가 활기찬 분위기인데 특히 저녁 시간대가 되면 야시장 분위기가 확 살아난답니다. 제가 갔을 때도 저녁 시간에 사람이 정말 많아서 마치 제주 여행 온 사람들이 거의 다 모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오고가는 사람이 많아 좀 부대끼는 것이 단점 이긴 했지만 또 이런 북적거리는 맛이 있어야 시장의 활기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동문시장의 장점은 제주 먹거리를 한 번에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딱새우회, 갈치구이, 흑돼지 꼬치, 전복김밥, 한라봉 주스 같은 메뉴들이 다니는 내내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회센터 쪽은 생각보다 현지인 비율도 꽤 높은 편이었어요. 1층 횟집에서 횟감을 골라 2층에 올라가 상차림비를 내고 먹으면 되는데 제주도 방언도 간간히 들리더라고요.
최근에는 SNS 영향으로 야시장 인기가 더 커졌다고 하는데 사람이 얼마나 더 많아졌을지 궁금하네요. 성수기 저녁 시간은 정말 사람이 많으니 조금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오후 4~5시쯤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서귀포 쪽 여행을 한다면 가장 많이 들르게 되는 시장이 바로 서귀포매일올레시장입니다. 저는 올레시장에 갔을 때 동문시장보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먹거리가 더 알차다고 느꼈어요. 소소한 먹거리들도 많아 시장 안을 걷다 보면 계속 뭔가 먹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갔을 땐 없었던 메뉴인데 요즘 흑돼지 강정이 아주 핫하다고 해요. 겉은 바삭하고 안은 꽤 촉촉한 스타일이라 간식처럼 먹기 좋다고 하는데 저도 어떤 맛일지 먹어봐야겠습니다. 닭강정은 자주 사 먹었는데, 흑돼지 강정은 어떨지 기대돼요.
역시나 제주도답게 귤 관련 디저트 종류가 다양하다고 합니다. 한라봉 주스, 감귤 모찌, 귤 타르트 같은 메뉴들도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선물하기에도 좋은 구성이 많아요.
매일올레시장은 시장 안에 통로가 넓은 편이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여행 중 비 오는 날 가기에도 괜찮은 곳입니다.
또 밤에 가면 조명을 켜두어 감성적인 분위기도 꽤 좋으니 서귀포에서 숙박한다면 저녁 산책 겸 들러보세요.
제주민속오일시장
관광객 많은 시장보다 진짜 제주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제주민속오일시장에 가보세요.
여기는 관광시장 느낌보다는 진짜 살고있는 사람들이 장 보러 가는, 생활 시장 느낌이 훨씬 강합니다. 장 보러 나온 제주 어르신들이 정말 많아요.
오일장은 5일마다 열리는 전통 장터인데, 제주에는 아직도 오일장 문화가 꽤 활발하게 남아 있습니다.
시장 안을 걷다 보면 귤, 마늘, 고사리 같은 제주 농산물부터 생선, 반찬, 작업복,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합니다. 어떤 구역은 거의 시골 장터 분위기에 가까워요.
그리고 이런 시장에서는 음식보다 사람 구경이 더 재미있을 때가 많습니다. 제주 사투리가 계속 들리고, 관광지에서는 보기 힘든 제주 일상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로컬 분위기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오일시장 관련 검색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자료 https://datalab.visitkorea.or.kr
다만 날짜를 잘 맞춰야 합니다. 오일장은 매일 열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방문 전에 장날 확인은 꼭 하고 가세요.
세화오일장
제주 동쪽 여행 계획하는 사람들은 세화 분위기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화 자체가 너무 복잡하지 않고 조용한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화오일장도 그런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규모가 엄청 크지는 않지만 천천히 둘러보기 좋고, 비교적 한적한 편입니다.
복잡한 관광시장보다 조금 느리고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세화오일장이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직접 가져온 채소나 해산물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고, 로컬 반찬 가게들도 꽤 있습니다.
요즘 세화는 감성 카페 이미지가 강해졌지만 오일장 안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전통적인 제주 분위기가 남아 있어 그 조합이 꽤 매력적입니다.
세화오일장은 성산일출봉이나 월정리 쪽 여행 일정과 함께 묶어서 가기 좋으니 여행 계획에 참고하세요.
한림오일시장
협재나 금능 쪽 여행을 하다 보면 한림 지역을 지나가게 되는데, 시간이 맞으면 한림오일시장도 꽤 괜찮은 코스입니다.
여기는 관광객보다 현지인 비율이 높은 시장입니다. 그래서 시장 분위기가 비교적 자연스럽고 다른 시장에 비해 덜 상업적이라고 할까요.
특히 농수산물 상태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여행객들 중에 여기서 제주 마늘이나 건어물 같은 걸 사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해요.
시장 안 음식들도 화려하진 않지만 제주 로컬 느낌이 강합니다. 메밀 음식이나 제주식 국밥 같은 메뉴들도 종종 보이고요.
제주에는 이렇게나 여러 시장들이 있습니다. 제가 지도에서 찾아보니 동서남북 골고루 섞여있더라고요. 저는 최소 2곳 정도 가 볼 생각인데 어디를 가야 할지 정말 고민이 됩니다.
여러분도 제주 여행 일정 중 하루 정도는 일부러라도 시장 골목을 천천히 걸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맛있는 음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시간이 결국 가장 제주다운 기억으로 남을 테니까요.
참고 자료 및 기사
제주관광공사 https://www.ijto.or.kr
한국관광데이터랩 https://datalab.visitkorea.or.kr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https://www.semas.or.kr
뉴시스 전통시장 활성화 기사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0318_0002665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