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의 제주 여행 중 방문했던 에코랜드.
에코랜드는 기차를 타고 출발해 네 군데 역에 내려 산책도 하고 동물들도 만나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는 테마랜드랍니다. 아이들과 가기 좋은 곳이라고 해서 처음 방문해보았는데요, 역시 왜 추천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아이 둘과 에코랜드에 들어간 시간이 낮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 에코랜드 마지막 열차를 타고 문 닫을 때가 되어서야 나올 수 있었답니다.
여러가지 구경거리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좋아했던 스카이 바이크에 대해 상세히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레이크사이드역
메인 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에코브리지역 > 레이크사이드역 > 피크닉가든역 > 라벤더, 그린티 & 로즈가든역을 차례대로 운행합니다.
이 중에서 스카이 바이크를 타는 곳은 레이크사이드역인데요, 보통 레이크사이드역에서 내리지 않고 전 역인 에코브리지역에서 내려 호수를 산책하면서 레이크사이드역으로 걸어오게 됩니다.
저희도 에코브리지역에서 호수를 따라 산책하다보니 저 멀리에 스카이 바이크를 타는 곳이 눈에 띄었어요. 스카이 바이크와 오리배를 타는 체험도 있었는데 저희 아이들은 스카이 바이크에 꽂혀 계속 타고싶다고 졸라댔어요. 저는 좀 무서워 보이기도해서 별로 안 타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하도 타고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반 쯤은 억지로 타게 되었답니다.
스카이 바이크 타러 가기
스카이 바이크는 호숫가에 위치한 3층짜리 탑승동에서 출발해 호수와 곶자왈 숲을 거쳐 다시 탑승동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 길이는 1km가 조금 넘고 타는 시간은 약 25분 정도였습니다. 스카이 바이크 요금은 어른 2 + 아이 2 합쳐서 5만원이었어요. (오리배 타는 것도 있는데 3만5천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선 1층에서 키오스크로 먼저 표를 구입해야 하는데요, 표를 구입하기 전 주의사항을 읽어보라고 알려주시더라고요. 스카이 바이크는 어른 1명과 아이 1명이 짝을 지어 탈 수 있는데 두 사람 몸무게의 합이 110kg을 넘지 않아야 가능하다고 나와있었습니다. 스카이 바이크 티켓을 구입할 때 탑승자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키와 몸무게까지 다 적게 되어있어서 좀 당황했어요.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의 프라이버시를 여기서 노출하게 되다니요. 누가 뭐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괜히 혼자 부끄러워서 2kg을 줄여서 적었는데 아니 글쎄 입장 할 때 직접 체중계에 올라가 몸무게를 확인까지 하는 겁니다. 2kg 줄여서 적은 게 더 창피한 이 상황.. 너무 싫었어요. 흑~!! 하지만 아이들과 타려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창피함을 무릎쓰고 체중계를 통과한 후 2층으로 올라가니 장비를 착용하는 곳이 있어요. 사물함에 휴대폰을 제외한 소지품은 전부 사물함에 넣게 되어있습니다. 혹시 모르니 떨어트릴만한 썬글라스나 모자 등은 전부 두고 내리는 게 좋겠어요. 아이들은 안전요원이 장비를 직접 채워주고 어른들은 직접 입는데 옆에서 조금 도와주십니다. 안전 장비는 바지처럼 입는 형태이고 머리엔 헬맷을 쓰는데, 이런 걸 할 생각도 못 해서 저는 원피스 차림이었지 뭐예요. 다행히 폭이 넓고 헐렁한 원피스라 안전 장비를 입고 아래로 내리니 원피스가 좀 올라가긴 해도 못 봐줄 정도로 흉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리고 스카이 바이크는 앉아서 타는 거니까 나름 괜찮았답니다. 이 글을 보시고 에코랜드에서 스카이 바이크를 타실 분들은 웬만하면 바지를 입고 가시길 추천할게요.
2층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대기석에 앉아 기다려야 합니다. 타는 곳은 3층인데 3층에서 앞 팀이 출발을 해야 다음 팀을 위로 올려보내더라고요. 남편과 아이 한 명이 먼저 출발하고나서 저랑 작은 둥이도 3층으로 올라갔어요. 스카이 바이크 앞에는 어른이, 뒷자리엔 아이가 탄 후 간단히 설명과 주의사항을 듣고 출발을 하게 됩니다.
스카이바이크에 페달이 있어서 여쭤보니 예전에는 페달로 직접 이동할 수 있게 했었는데 앞 사람과의 간격 조절이 어렵고 위험한 상황이 생겨 지금은 전부 자동으로 움직인다고 해요. 발만 얹어놓고 손잡이만 잡고 있으면 저절로 움직이게 되어있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호수와 숲 풍경

처음 스카이 바이크가 출발하면 호수 위를 지나게 됩니다. 처음엔 좀 무서워서 저도 모르게 손잡이를 꽉 쥐고있게 되도라고요. 뒤에 탄 아이도 신나하면서도 조금은 무서웠는지 "엄마 우리 손잡이 꼭 잡고 장난치지 말자"라고 하더군요.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호수와 오리배 타는 사람들, 그리고 잔디밭을 거니는 사람들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 새 곶자왈 숲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물 위를 지날 때보다는 조금 덜 무서운 생각도 들고 아래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다보니 조금씩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나무는 항상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기만 했는데 스카이 바이크를 타고 위에서 내려다보니 아까 기차를 타고 지나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풍경처럼 보였답니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과 이름 모를 꽃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스카이 바이크가 숲에서 나무 사이를 지날 때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나뭇잎들이 있어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제주도에 오면 숲을 걸어 볼 일은 많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숲과 나뭇잎까지 관찰할 기회가 흔치 않아 한번씩 타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도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마음에 들었는지 한참동안 말 없이 숲을 구경했답니다. 그리고 다음 역인 피크닉가든역에서 갈 수 있는 에코로드에 꼭 가보고싶다며 미리 점찍어 놓기도 했지요.
스카이 바이크 도착
스카이 바이크는 총 1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약 25분 정도 운행한 후 다시 원래 자리인 탑승동으로 돌아옵니다. U자 형태로 되어있어서 중간에 크게 한번 유턴을 하게 되어있어요. 25분 정도면 꽤 긴 시간인데 구경을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는 것 같았습니다. 탑승동으로 돌아오는데 저기 멀리서 먼저 도착한 큰 아이가 손을 흔들면서 엄마를 부르고 있었어요. 한바퀴 숲 여행을 하고 돌아오니 마치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반가운 느낌마저 들었답니다. 처음 출발했던 탑승동 3층에서 내려 다시 2층으로 내려가 안전장비를 벗고나면 끝입니다. 저희 네 식구는 모두 스카이 바이크를 타길 잘 했다며 모두 만족스러워 했어요. 5만원이면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코스도 제법 길고 숲 풍경도 아름다워 해볼만 한 체험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에 또 가게 되면 한번 더 타고싶을 만큼요.
에코랜드에 가실 분들은 스카이 바이크 꼭 한번 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아이들이 있다면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써놓은 글 보시면 에코랜드에서 즐길 수 있는 다른 것들도 상세히 적어놨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글을 쓰다보니 제주에서의 좋은 시간이 떠오르네요.
이래서 제주는 가고 또 가고 하는 곳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