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식 덮밥, 팟카파오
제가 치앙마이에서 가장 많이 주문한 음식은 바로 팟카파오인데요 태국 음식 중에서 가장 제 입맛에 맞아 자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태국에서는 '카오 팟 카파오(Khao Pad Krapow)'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바질 볶음 덮밥이에요.
다진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를 마늘, 고추, 그리고 태국 바질과 함께 볶고 피시소스로 간을 해 밥에 올려 먹는 덮밥인데, 여기에 빠져서는 안 되는 게 바로 계란 프라이!
팟카파오는 태국 음식 중에서도 향신료가 강하지 않은 편이고, 또 약간 매콤한 걸 좋아하는 저의 입맛에 딱 맞아 가장 많이 먹었는데요, 매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있어요. 몇 번 주문해보니 가게마다 맛이 조금씩은 달랐지만 어딜 가던 대체로 맛이 있었고 또 바질의 향긋한 향이 느껴져 더 좋았어요. 바질은 태국 바질이 따로 있는데 우리가 보통 피자나 샐러드에 넣어서 먹는 서양 바질과는 조금 다른 향입니다. 어디선가 태국 바질 화분을 봤는데 잎의 생긴 모양도 서양 바질이랑은 좀 다르더라고요. 팟카파오는 가격도 저렴해서 보통 로컬 식당에서는 50~80밧 정도면 먹을 수 있었어요.
치앙마이 식당에서 “카파오 무쌉”이라고 주문하면 돼지고기 팟카파오가 나옵니다. 저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것도 좋았어요. 물론 항상 계란 프라이를 추가해서 먹었지요!
치앙마이 대표 음식, 카오소이
카오소이는 태국 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국수 요리라고 하는데요 치앙마이를 여행하는 동안 반드시 먹어보게 되는 음식입니다. 저는 치앙마이에 오기 전에는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고 여기에서 처음 먹었어요.
카오소이는 코코넛 밀크 카레 국물에 달걀면이 들어간 국수 요리에요. 베이스가 옐로 카레라 익숙한 맛이기도 한데 밀크 코코넛이 들어가서 부드러운 맛입니다. 그리고 좀 특이하게 두 가지 면이 함께 들어가는데 국물 속 부드러운 삶은 면과 위에 올린 바삭하게 튀긴 면이 동시에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라임과 절임 채소의 상큼함까지 어우러져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카오소이를 그냥 먹기도 하지만 보통이 여기에 토핑을 얹어서 먹는데 닭다리를 올려서 먹거나 돼지고기 또는 소고기를 올릴 수도 있습니다.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카오소이는 딱 한 번밖에 못 먹었는데 다음에 가면 닭다리를 올린 카오소이를 먹어봐야겠네요. 생각하니 입에 침이 고이네요!
태국 국민 볶음면, 팟타이

치앙마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바로 팟타이지요. 식당에서 여러 번 사 먹기도 하고 숙소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도 했거든요. 팟타이는 한국에서도 태국음식점에 가면 많이 먹는 메뉴인데 치앙마이 야시장이나 길거리 노점에서 가장 많이 팔고있는 음식이에요. 체험이나 그런 걸 가면 마지막에 팟타이를 식사로 제공하는 경우도 흔하고요.
팟타이는 쌀국수 면을 볶아 만드는 태국식 볶음면인데요 쌀국수 면에 새우 또는 닭고기, 숙주나물, 계란, 두부 등을 넣고 타마린드 소스와 피시소스를 넣어 볶는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에 땅콩 가루를 뿌려 먹습니다. 살짝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나는데 종종 팟타이를 시키면 너무 싱겁게 나오더라고요? 취향에 맞게 피시소스를 넣어 간을 맞춰먹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피시소스를 추가해서 먹었답니다. 여기에 라임을 뿌려 새콤함을 더하면 더 맛있는 팟타이가 돼요.
팟타이는 만들기도 쉬워 숙소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마트에 가니 팟타이 밀키트를 많이 팔고 있더라고요.
구성품은 간단하게 쌀국수와 소스, 그리고 땅콩가루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숙주와 두부, 계란 등을 준비하면 집에서 팟타이를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었어요.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맛도 밖에서 사 먹는 것과 비슷하더라고요! 치앙마이에서 돌아올 때 팟타이 밀키트를 몇 개 사 왔는데, 치앙마이가 생각날 때 한 번씩 만들어 먹으려고 합니다. 한국에도 팟타이 소스를 팔지만 왠지 직접 사 온 거라 아껴두고 싶은 기분이 들어요.
망고 스티키 라이스
치앙마이 여행에서 처음 보고 신기했던 음식 중 하나가 망고 스티키 라이스입니다. 처음엔 '달디 단 망고를 밥이랑 같이 먹는다고??'라는 생각이 들어 의아했는데 한번 먹어본 후 망고 스티키 라이스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망고 스티키 라이스는 찹쌀밥에 코코넛 밀크, 그리고 달콤한 망고를 함께 먹는 건데요 밥을 지을 때부터 코코넛 밀크를 넣어서 밥을 짓습니다. 제 기준에는 식사라기보다는 디저트에 가까운 음식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 음식으로 따지면 약밥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스티키 라이스는 보기에도 즐거운 음식이에요. 찹쌀밥 위에 통째로 얹어진 노란 망고가 전부지만, 그 심플함이 묘하게 보기 좋고 맛도 좋았던 음식입니다. 커다랗고 노~란 망고가 먹음직스러워보여서 SNS용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메뉴 중 하나고요. 찹쌀의 쫀득한 식감과 망고의 달콤함이 잘 어울려 아이들도 좋아했던 음식이에요. 제가 치앙마이에 방문했을 때 망고 제철이 아니라 망고를 아주 흔하게 팔지는 않았었는데 망고가 먹고 싶을 때 대신 스티키 라이스를 주문해서 먹기도 했답니다.
한번은 제가 숙소에서 밥을 지으려고 쌀을 샀는데 알고보니 그게 그냥 쌀이 아니라 찹쌀이었어요. 찹쌀이 생긴 김에 남편이 스티키 라이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스티키 라이스 만들기에 도전을 했는데요 결론만 말씀드리면 물 조절에 실패해서 망했다는…안타까운 결말이었습니다.
태국 대표 샐러드, 솜땀
솜땀은 제가 정말 기대하고 주문했다가 크게 실패한 음식이라 적어봅니다.
솜땀은 그린 파파야 샐러드로 채 썬 덜 익은 파파야를 절구에 넣고 여러 재료와 함께 섞어 만드는 음식이에요. 이건 한국에서도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땐 한국인 취향에 맞게 변형한 것이었는지 아주 맛있게 먹었거든요. 그래서 치앙마이에 오면서 꼭 현지의 맛있는 솜땀을 먹어보리라 다짐했었답니다.
솜땀은 그린 파파야, 마늘, 고추, 라임, 피시소스, 팜슈가, 토마토, 땅콩 등을 넣어 절구에서 통통 두드려 만드는데요 만드는 과정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라임의 새콤함과 팜슈가의 달콤함, 고추의 매콤함 그리고 피시소스의 짭짤함이 어우러져서 아주 맛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시장에 장을 보러 갔다가 솜땀을 만들어주는 곳에서 솜땀을 주문했어요. 통통 두드려 솜땀을 만드는 걸 입맛다시며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지막에 아주머니께서 뒤에서 뭔가를 꺼내서 툭 넣더니 다시 통통 두드리시는 거예요. 그 뭔가는 바로 ‘게’였습니다.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이미 들어간 게는 빼달라고 말을 할 틈도 없이 이미 재료과 함께 버무려졌지요. 숙소로 포장해온 솜땀을 한 젓가락 입에 넣자마자… 강한 비린 맛 때문에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어요. 그 날 실패한 후 다시 한번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마찬가지로 강한 비린 맛에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아마 현지에서는 그런 맛을 즐기는 것 같은데 저에겐 좀 적응하기 어려운 맛이었어요. 솜땀은 그냥 한국에서 먹는 걸로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주문할 때 뭔가를 빼달라고 하면 되는 걸까요??)
다시 또 치앙마이에 가게 된다면 더 다양한 음식들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사실 어린아이들과 함께한 여행이어서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점 위주로 가다 보니 태국 음식은 많이 먹지 못했거든요. 다음 여행을 기대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