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은 열대기후 덕분에 신선하고 달콤한 과일이 정말 풍부한 나라입니다. 여행을 가면 시장, 길거리 노점, 마트 어디에서나 다양한 과일을 쉽게 만날 수 있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비싸거나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과일도 태국에서는 매우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여행의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답니다. 오늘은 태국 여행에서 꼭 먹어봐야 할 대표 과일들을 맛, 가격, 구매 팁까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망고 (Mango)
태국을 대표하는 과일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망고입니다. 태국 망고는 한국에서 먹는 망고보다 당도가 훨씬 높고 향이 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잘 익은 망고는 과육이 부드럽고 섬유질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될 정도입니다.
맛은 꿀처럼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꽃향기가 느껴지며, 입에 넣으면 녹듯이 부드럽게 퍼집니다. 태국에서는 망고를 그냥 먹기도 하지만 코코넛 밀크와 찹쌀밥을 함께 먹는 ‘망고 스티키 라이스’가 아주 유명합니다. 저는 처음에 '밥과 망고를 같이 먹는다고??' 하며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한번 먹어보니 달콤한 스티키 라이스의 매력을 알겠더라고요. 우리나라 음식으로 비유한다면 달달한 약밥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망고 가격은 지역과 시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kg에 40~100밧 정도로, 길거리에서는 망고 한 개를 손질해서 30~60밧 정도에 팔기도 합니다. (망고 1kg은 큰 사이즈 망고 2개 정도랍니다.) 제가 갔던 1~2월은 아직 망고 시즌이 아니어서 1kg에 80~100밧 정도였고, 파는 곳도 아주 많지는 않았어요.
잘 익은 망고를 고르는 방법은 색이 노랗고 살짝 말랑하면서 향이 강하게 나는 것이 잘 익은 망고입니다. 하지만 너무 물러진 것은 과숙일 가능성 있으니 주의하세요.
망고스틴 (Mangosteen)
“과일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망고스틴은 태국 여행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과일 중 하나입니다. 겉껍질은 짙은 보라색 혹은 갈색에 가깝고 두꺼운 껍질을 벗기면 하얀 마늘 모양의 과육이 나옵니다. 맛은 달콤하면서도 약간의 상큼함이 함께 있는 부드러운 맛입니다. 리치나 포도와 비슷하지만 훨씬 부드럽고 향이 고급스럽습니다. 식감은 매우 부드럽고 촉촉해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에요.
가격은 시즌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데 1kg에 약 60~ 150바트 정도입니다. 망고처럼 길거리에서 손질된 컵 형태로도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망고스틴을 구매할 때엔 껍질이 너무 딱딱하면 덜 익은 것이니 살짝 눌렀을 때 부드러운 것이 좋습니다. 또 꼭지 부분이 초록색이면 신선한 망고스틴이에요.
하지만 망고스틴은 겉으로 보기에 아주 멀쩡해 보여도 막상 까보면 속이 상한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제가 사 먹었을 땐 4~5개가 속이 상해서 반 정도를 버리게 되어 좀 아까웠답니다.
두리안 (Durian)
“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두리안은 태국에서 매우 인기 있는 과일이지만, 강한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과일이기도 합니다. 호텔이나 대중교통에서 반입 금지인 경우도 많을 정도로 향이 강합니다. 실제로 저희 가족이 머물렀던 콘도에는 '두리안 반입 금지'라는 문구가 붙어있었어요.
저는 아직 두리안에 도전해보지 못했지만 맛은 의외로 달콤하고 식감은 진하고 크리미한 커스터드 혹은 버터 같다고 해요. 어떤 사람들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 양파 향 같은 독특한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저는 냄새만 맡아봐서 어떤 맛일지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다음 여행에는 꼭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가격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1kg에 120~300바트 정도입니다. 보통 시장이나 마트에서 껍질을 제거하고 과육만 포장해서 판매합니다. 두리안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도 있더라고요.
두리안을 처음 먹는다면 작은 조각으로 도전해볼 것을 권합니다. 냄새가 너무 강하면 과숙일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파파야 (Papaya)
파파야는 태국에서 아침 식사나 디저트로 많이 먹는 과일입니다. 잘 익은 파파야는 주황색 과육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데요, 식감은 망고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촉촉하며 멜론과 비슷한 느낌도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파파야를 과일로 먹기도 하지만 ‘쏨땀(Som Tam)’이라는 파파야 샐러드로도 많이 먹습니다. 다만 샐러드에 쓰는 것은 덜 익고 아삭한 식감인 초록 파파야입니다.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으로 한 개에 20~40바트 정도입니다. 치앙마이에서 동네를 산책하다 보니 키가 큰 나무에 기다란 파파야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시골에 가면 감나무에 감이 열려있듯이 말이죠.
껍질이 노랗게 변한 것이 잘 익은 파파야입니다. 너무 말랑한 것은 과숙된 것이에요. 씨는 먹지 않고 제거합니다.
파인애플 (Pineapple)
태국 파인애플은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달고 산미가 적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파인애플은 크기가 큰 것이 보통인데, 치앙마이 시장에 가니 어른 주먹을 합친 정도의 작은 크기에 색깔이 노란 ‘허니 파인애플'을 잔뜩 쌓아놓고 팔고 있더라고요.
식감은 아삭하면서도 과즙이 풍부하고 단맛이 강했어요. 그리고 가운데 심지 부분도 많이 단단하거나 질기지 않아, 심지를 제거하지 않고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길거리에서는 파인애플을 나선형으로 깎아서 바로 먹을 수 있게 팔기도 합니다. 깎아서 파는 파인애플은 어른 주먹크기 또는 그보다 작은 경우도 있어 귀엽고 예뻤어요.
가격은 매우 저렴해서 한 개에 20~40밧 정도입니다. 컵에 담아 판매하는 경우는 10~20밧 정도인 경우도 있습니다.
노란색이 선명하고 파인애플 향이 강하게 나는 것이 달콤합니다. 잎이 너무 마른 것은 오래된 것이니 너무 마르지 않은 것으로 고르세요.
코코넛 (Coconut)
태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일이 바로 코코넛입니다. 특히 더운 날씨에 차가운 코코넛 워터는 최고의 음료입니다.
코코넛을 주문하면 윗부분을 잘라 빨대를 꽂아 바로 마실 수 있게 줍니다. 코코넛 워터는 달콤하면서도 전해질이 풍부해 더위를 식히기에 좋은데요, 시원하게 마셔야 그 맛이 더 좋지만 보통 길거리에서 파는 코코넛은 시원하지 않아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요.
코코넛 워터를 다 마신 후에는 안쪽의 부드러운 코코넛 과육을 숟가락으로 긁어먹을 수도 있는데요, 젤리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가격은 보통 한 개에 30~50밧 정도인데, 잘라서 빨대를 꽂아 70~100밧 정도에 많이 팝니다.
태국의 사과, 배 그리고 딸기
태국에서도 사과와 배를 판매하지만 대부분 수입 과일이에요. 그래서 가격은 열대 과일보다 훨씬 비싼 편이고 맛도 우리나라의 사과와 배보다 맛있지는 않습니다.
사과는 주로 중국이나 뉴질랜드에서 수입되며 맛은 한국 사과보다 조금 덜 달고 산미가 있는 편입니다. 배 역시 한국 배보다는 작고 단맛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딸기도 종종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모양도 한국의 딸기보다 맛있어 보이지 않고 실제로 맛도 좀 떨어지는 편이었어요. 딸기의 흰 부분이 좀 많고 모양도 울퉁불퉁하고요. 그리고 딸기는 좀 추운 기온에서 자라기 때문에 태국의 열대기후에 맞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파는 설향 등 맛있는 딸기 품종은 재배할 수 없다고 하네요.
그러니 태국 여행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사과나 배, 딸기를 찾기보다는 현지 열대 과일을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태국 과일 구매 팁
태국에서는 과일을 시장, 길거리 노점, 마트 어디에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여행자라면 특히 과일 노점에서 컵에 담아 판매하는 과일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보통 20~50밧 정도로 여러 종류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위생적인 부분일 텐데요, 노점에서는 물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고 아직은 태국 사람들의 위생개념이 다소 부족하니 그 부분은 좀 조심해야겠습니다. 특히 저처럼 어린아이들을 동반했다면 말이죠.
또한 태국 과일은 시즌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현지 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합니다. 관광지 마트보다는 재래시장이나 길거리 노점이 훨씬 저렴하고 신선한 경우가 많습니다. 웬만한 시장에서는 과일을 다 팔지만 무엉마이 과일시장처럼 과일을 전문으로 파는 곳도 있어요.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들러서 맛있고 저렴한 과일을 맘껏 사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