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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쇼핑리스트 vol. 2 (수제 헤어 제품, 원두, 식기, 천연 염색, 향신료, 가죽 제품)

by twin-rabbit 2026. 3. 14.

 

치앙마이의 숨겨진 보물들을 소개하는 두 번째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지난번 글에서는 라탄이나 꿀 같은 대중적인 아이템들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치앙마이의 로컬 색채가 짙게 묻어나면서도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안목 있는' 선물 위주로 7가지를 골라보았습니다.

치앙마이는 북부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곳이라, 방콕과는 또 다른 결의 쇼핑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 리스트는 제가 직접 써보고 지인들에게 선물했을 때 반응이 가장 좋았던 것들로만 엄선했으니, 여러분의 쇼핑 리스트에 꼭 저장해 두시길 바랍니다.

정성이 깃든 수제 샴푸와 천연 헤어 케어 제품

치앙마이는 유기농과 천연 재료에 진심인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추천하는 것은 안찬(버터플라이 피)이나 카피르 라임(마크루트) 성분이 들어간 수제 샴푸입니다. 안찬은 태국인들이 머릿결을 검고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해 온 허브인데, 로컬 시장이나 유기농 숍인 '팜 마켓'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어요.

일반적인 제품은 80~ 150밧 정도면 훌륭한 품질을 구할 수 있고, 패키지까지 신경쓴 예쁜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은 250~400밧 선입니다. 천연 제품은 합성 계면활성제가 적어 거품이 덜하기 때문에 처음 사용 시에는 조금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거품이 덜 하다고 세정력이 떨어지거나 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익숙해지고 나면 사용 후 두피의 시원함과 은은한 허브 향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매력을 가졌습니다. 부모님이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친구에게 줄 선물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태국 북부의 향기를 머금은 원두 커피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치앙마이는 성지와도 같습니다. 태국 북부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원두들은 세계적으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죠. 올드타운이나 님만해민의 유명 카페인 '아카 아마(Akha Ama)'나 '그래프(Graph)' 같은 곳에서 갓 볶은 원두를 구매해 보세요. 원두 250g 한 봉지 기준으로 보통 250~450밧 정도에 판매됩니다. 카페마다 고유의 블렌딩이 있어 시음 후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특히 산미가 적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아카 아마 원두는 호불호가 거의 없어 선물용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저는 참차마켓에서 갈아진 원두를 구매해서 숙소에서 매일 아침 식사 후 내려마셨는데 향과 맛이 정말 좋았답니다. 또 한국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 아침에 아이와 함께 동네를 산책하다가 카페에서 원두를 한 봉지 구입하기도 했어요. 집에서 갈아 마시는 핸드드립 커피는 향도 좋고 거기에 치앙마이의 추억이 더해져 더욱 맛있는 커피가 되었지요. 커피 좋아하는 분이라면 홈 카페에서 치앙마이의 향기를 다시금 느껴보는 호사를 꼭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세련된 감각의 핸드메이드 세라믹 식기

치앙마이는 도자기 공예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셀라돈(Celadon)'이라 불리는 청자는 치앙마이의 전통적인 색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캉왓이나 님만해민의 소품숍에서 현대적인 감각의 수제 도자기들이 더 눈길을 끕니다.

작은 소스 볼이나 컵은 150~ 300밧, 독특한 형태의 접시는 400~800밧 정도라고 해요. 기계로 찍어낸 것이 아니라 모양이 조금씩 비뚤배뚤한 것이 수제 도자기만의 멋이죠. 깨질까 봐 걱정되신다면 작은 수저받침이나 티 스푼 같은 소품부터 시작해 보세요. 부피도 크게 차지하지 않아서 가져오기에도 부담이 없답니다. 식탁 위에 치앙마이의 조용한 오후를 한 조각 얹어두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시원하고 편안한 인디고 염색 의류와 천

치앙마이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 가장 빛을 발하는 기념품은 단연 인디고(천연 쪽염색) 제품입니다. 태국 북부 여성들의 손길로 완성된 쪽염색 티셔츠나 원피스는 피부에 닿는 느낌이 아주 시원합니다.

야시장에서 파는 가벼운 티셔츠는 200~ 400밧, 디자인이 가미된 원피스나 셔츠는 600~1,200밧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세탁 시 물 빠짐이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바래는 색감이 예술입니다. 특히 여름 휴양지에서 입기 좋고, 한국에서도 여름철 홈웨어로 활용하기에 아주 멋스럽습니다. 천연 염색이라 예민한 피부를 가진 분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안심입니다.
한번 구매하면 두고두고 잘 입게 되는 옷이 될 거예요.

코끝을 깨우는 고메 타이 향신료 세트

태국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마트에서 파는 페이스트 제품도 추천합니다. 만약 조금 더 특별한 걸 원한다면 천연 향신료 세트도 좋은 선택이에요. '원님만'이나 대형 마트의 프리미엄 코너에 가면 깔끔하게 포장된 건조 허브와 소스 세트를 볼 수 있습니다.

똠얌꿍 세트나 팟타이 키트 등은 100~250밧 정도로 가격도 저렵합니다. 특히 치앙마이 특산품인 '카오소이(커리 국수)' 페이스트는 이곳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저는 팟타이 키트를 먼저 사서 먹어보았는데요, 국수와 소스가 다 들어있어 추가로 숙주와 두부, 계란 정도만 있으면 맛있는 팟타이가 뚝딱 완성되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올 때 몇 개 더 사 왔답니다. 집에 손님을 초대할 때도 손쉽게 만들어 내놓으면 흔하지 않은 상차림이 될 거예요. 또 요리를 즐기는 친구에게 건네며 치앙마이에서 먹었던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여행의 즐거운 연장선이 될 것입니다.

포근한 휴식을 선사하는 실크 스카프와 섬유 소품

태국 실크의 명성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치앙마이에서는 조금 더 소박하고 부드러운 면 소재와 실크가 혼방된 스카프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런 제품들은 관리가 쉽고 사계절 내내 활용도가 높습니다.

부드러운 혼방 스카프는 보통 200~450밧 정도면 훌륭한 디자인을 고를 수 있습니다. 특히 에어컨 바람이 센 실내나 환절기에 유용해서 어르신들 선물로 인기가 가장 많습니다. 색감이 워낙 다양하고 화려해서 가방 손잡이에 묶는 트윌리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 장 구매해 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가벼워서 짐 가방의 무게를 늘리지 않는다는 점도 매우 큰 장점입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바꾸는 핸드메이드 가죽 제품

마지막으로 추천할 아이템은 치앙마이의 가죽 공예품입니다. 올드타운 골목이나 예술가들의 마켓에 가면 질 좋은 가죽으로 직접 만든 지갑, 키홀더, 여권 케이스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름이나 문구를 무료로 새겨주는 여권 케이스는 100~ 150밧으로 매우 저렴하며, 제대로 된 가죽 지갑이나 작은 가방은 800~1,500밧 선에서 득템 할 수 있습니다. 남자라면 허리띠도 좋은 아이템인 거 같아요. 제가 구경했던 곳은 이탈리아산 천연 가죽을 쓴다고 했는데 디자인도 예쁘고 가죽 질도 좋아 보였답니다. 가죽의 질감이 시간이 갈수록 멋스럽게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나만의 소중한 아이템으로 소장하거나, 소중한 친구에게 이름이 새겨진 특별한 선물을 전하고 싶을 때 이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두 번째 소개해 드린 치앙마이의 보물들, 어떻게 보셨나요? 이 도시의 기념품들은 단순히 예쁜 것을 넘어,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그곳의 느긋한 공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고른 선물이 받는 이에게도 그 따스한 기운을 전달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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