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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한달살기 준비(항공편, 숙소, 환전 정보)

by twin-rabbit 2026. 7. 13.

치앙마이 한달살기 준비

치앙마이 한 달 살기, 혼자 가면 150만 원이면 충분하다는데 가족 4명이 가면 얼마나 들까요?
얼마 전 남편과 유치원생 두 아이를 데리고 치앙마이에서 한달살이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처음 한달살기를 하려고 알아볼 때 주변에서 네 가족 500만 원이면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정도면 괜찮다 싶어 시작했어요. 하지만 막상 준비를 하다 보니 비행기와 숙소에서만 이미 500만 원 정도가 들더라고요. 아이들을 데리고 장기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어떤 준비와 계획을 세워야 할지도 잘 몰랐고, 그 당시 회사 일이 한창 바쁜 시기여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여행 준비까지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비행기와 숙소 정도만 미리 예약을 하고, 구체적인 여행 계획은 거의 없이 떠나게 되었답니다. 그냥 무작정 떠난 한 달 살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어도 잊을 수 없으리 만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답니다. 누군가 저처럼 아이들을 동반해 한 달 살기를 떠나시는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어서 준비했던 것을 간단히 적어봅니다.

항공편 예약

비행기는 보통 비행기를 6개월 전부터 예매한다고 하는데, 저는 준비가 좀 늦어져 석 달 전쯤 320만 원(4인 기준)에 대한항공을 예약했습니다. 예약 당시 저가항공과 대한항공의 비용 차이는 50~60만 원 정도(4인 기준)였어요. 저희는 아이를 동반한 데다 오고 가는 시간이 모두 밤이어서 조금 편하게 가려고 대한항공을 선택했습니다. 비행기 티켓은 항상 변동이 있다고 하던데 출발하기 한 달 전쯤 다시 한번 검색을 해보니 저가항공과의 차이가 100만 원(4인 기준)까지 벌어져 있더라고요? 그 정도면 대한항공 취소 수수료를 지불하고 저가항공으로 다시 예약한다고 하더라도 차이가 좀 나는 상황이라 고민이 됐지만 결국 그냥 변경하지 않고 대한항공을 이용해 치앙마이로 갔습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여행 얼마 전에 예약을 하는 게 좋은지, 무슨 요일에 예약을 하는 게 좋은지 잘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여행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수시로 항공편도 검색해보고 하면 저보다 저렴하게 다녀오실 수 있을 겁니다. 항공편에서만 가격을 세이브하더라도 치앙마이 같은 경우 물가가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맛있는 것도 더 많이 먹을 수 있고 마사지도 더 많이 받고 여러 가지를 많이 즐길만한 비용이 나오니까요!

그리고 한 가지 더 고려할 것은 비행기 수하물 무게입니다. 아이들과 여행을 가다 보면 짐이 많아지게 마련이에요. 더군다나 한달살기를 가려면 이것저것 필요한 게 엄청 늘어나고, 아이들이 어릴수록 짐은 더욱 많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1인당 수하물은 23kg인데 저가항공은 15kg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2명에 어른 2명인 4인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캐리어를 4개 가져갈 수는 없기 때문에 짐을 잘 싸야 해요. 또 올 때는 그곳에서 산 것들을 이고 지고 와야 하기 때문에 캐리어에 더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수하물 무게를 잘 따져서 수하물로 보낼 캐리어 2개와 기내에 가지고 갈 가방에 잘 분산시켜 들고 가야 합니다. 저희는 29인치 캐리어 1개와 26인치 캐리어 1개를 꽉 채우고 나머지 넘치는 것들은 따로 박스포장을 해서 수하물로 보냈습니다. 아이들 둘과 짐들을 끌고 다니려니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었어요.

숙소 선택

한 달 살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숙소입니다. 며칠 다녀오는 여행이 아니라 한 달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먼저 머무를 지역을 선택하고 그 지역에서 숙소의 위치와 컨디션, 부대시설 등을 고려하여 가격대에 맞는 숙소를 정하면 됩니다. 제가 다녀온 시기는 치앙마이 극성수기에 해당하는 1월~2월이었는데 제가 준비가 늦어 10월쯤 숙소를 예약하려고 하니 사실 선택지가 많지 않았어요.

어디에서 뭘 하며 어떻게 지내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보니 숙소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저희는 총 31박의 여행 중 7일은 짧은 여행으로 즐기기 위해 시내에 숙소를 구하고, 나머지 24박은 아이들과 한 달 살이 느낌으로 지내기 위해 북쪽 산사이 지역에 있는 풀빌라(펜션 형태)에서 지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약 시기가 늦다 보니 7박을 할 숙소를 구하는데도 제약이 좀 많았는데, 만약 한 달을 꼬박 지낼 숙소를 고른다면 적어도 6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두어야 원하는 기간 동안 쭉 한 곳에서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 동반하기 때문에 혼자 또는 커플이 여행하는 것보다 고려해야 할 점이 훨씬 많아요. 일단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무조건 수영장이 있어야 하고, 또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주방시설과 세탁기도 구비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기본 시설이 모두 갖춰진 콘도를 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기서 콘도란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형 숙소로, 주방과 세탁기 등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장기 체류용 주거 형태를 말합니다. 또 아이들과 부모님이 잠자리를 따로 해야 한다면 침실이 2개이고 거실이 분리된 콘도 형태여야 하는데, 문제는 이런 넓은 유닛은 올드타운이나 님만 같은 인기 지역에서 구하기가 좀 어렵고 가격도 비싼 편입니다.

저희는 한 달 살이 중 처음 7박을 보낼 곳으로 올드타운 중심에서 약간 외곽인 창클란 지역의 '더 아스트라 콘도'를 선택했는데, 이곳은 가족 단위 장기 투숙객을 위한 유닛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입니다. 1~2월 성수기 기준으로 1박에 8만 5천 원 정도로 구했는데 여행 후기를 찾아보니 비수기에는 5만 원 선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숙소 가격에 있어 성수기와 비수기는 최소 1.5배 정도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달 거주의 경우 공과금을 따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부분도 미리 꼭 체크하셔야 합니다. 제가 묵었던 '더 아스트라 콘도'는 공과금을 포함한 금액이어서 따로 지불할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게 수영장이에요. 여행을 다녀보니 아이들은 관광보다 숙소에서 수영하는 시간을 훨씬 좋아했습니다. 실제로 저희는 한 달 중 절반 이상은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성수기인 1월은 치앙마이를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인데 아침과 저녁으로는 한국의 가을처럼 선선하고 한낮에는 쨍쨍 하지만, 습하지가 않아 여행을 다니기에는 안성맞춤이죠. 하지만 이런 날씨는 아이들이 수영하기에는 좀 추웠습니다. 더욱이 호텔이나 콘도에 있는 수영장이 1층 건물 사이에 위치해 해가 들지 않는다거나, 나무가 많아 그늘이 많이 진다면, 물이 차갑기 때문에 1월~2월 초 날씨에는 수영을 하기가 쉽지 않아요. 저희가 묵었던 숙소는 수영장이 16층 루프탑에 있고 그늘이 거의 없어 오후쯤 되면 물이 아주 차갑지는 않아서 한낮에 아이들이 수영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이 시기에 치앙마이를 여행한 후기를 찾아보면 '아이들이 수영을 많이 하고 싶어 했는데 추워서 거의 수영을 못 했다'는 후기가 많이 보였습니다. 따라서 수영에 진심인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이라면 수영장이 어떤지 잘 살펴보고, 아이들이 많이 어리다면 수심이 얕은 키즈풀이 따로 있는 콘도를 선택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결제시스템

치앙마이에서는 GLN(Global Loyalty Network) 방식의 QR 결제가 널리 통용된다는 정보를 보고 현금을 많이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GLN이란 여러 국가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연동해 하나의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게 해주는 국제 결제 네트워크입니다. 쉽게 말해 한국의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로 태국 현지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죠.

그런데 막상 현지에 가보니 어느 지역에서 지내느냐에 따라 GLN 사용이 좀 달랐습니다. 올드타운이나 님만 지역의 유명 카페, 레스토랑 그리고 쇼핑몰, 대형마트 등에서는 QR 결제가 잘 돼서 불편하지 않은데, 로컬 식당이나 야시장에서는 GLN 가능하다고 되어있고 QR코드가 붙어 있어도 결제가 안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제가 실제로 써본 결과 네이버페이 QR 결제 성공률은 60% 정도라, 나머지는 현금으로 처리해야 했습니다. 시내 쇼핑몰과 대형마트 등이 있는 곳에서 주로 머물면서 돈을 쓸 예정이라면 현금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처럼 시내에서 좀 벗어난 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계획이라면 현금은 많이 준비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치앙마이에서 카드로 ATM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데는 1회 이용 시 500밧 정도의 수수료가 붙습니다. 저도 처음엔 잘 모르고 한 번 이용을 했다가 비싼 수수료에 깜짝 놀랐어요. 그 후로 저는 하나머니 QR출금을 이용해 저렴한 수수료로 현금을 인출해 사용했는데요, 당시 이벤트 기간이라 5000밧 이상 인출 시 건당 85밧의 수수료를 돌려주는 페이백 행사도 진행 중이어서 더 좋았답니다. 또 하나 팁을 드리자면 우리은행 계좌에서 치앙마이 내 특정 ATM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고 하니, 어떤 곳에서 저렴한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가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한 달이나 지내는 동안 사용 할 현금을 한 번에 다 찾으면 보관하는 것도 좀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일주일 단위로 현금을 인출해서 두고 사용하면 좀 더 안전할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한 치앙마이 한 달 살기는 그동안 아이들 없이 어른끼리 다니는 여행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예산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들었지만, 가족과 함께 타국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던 날들은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짧은 여행이 아닌 한 달이나 되는 기간 동안 살아보러 가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처럼 구체적인 준비가 되어있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재미있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세요! 한달살이나 장기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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